서울 구로경찰서는 11일 오전 6시쯤 구로구 한 공원 앞 길가에서 60대 남성의 얼굴을 발로 여러 차례 폭행 한 뒤 주변에 있던 깨진 도로 경계석(연석)으로 때려 숨지게 한 4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SBS

이른 아침 서울 구로구 길가에서 노인을 돌로 때려 숨지게 한 뒤 달아나다 또 다른 노인을 폭행한 4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11일 오전 40대 남성 A씨를 살인·폭행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6시쯤 구로구 한 공원 앞 길가에서 60대 B씨 얼굴을 발로 여러 차례 폭행 한 뒤 주변에 있던 깨진 도로 경계석(연석)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현장을 담은 CCTV를 보면 A씨는 다른 곳을 보며 걸어가다가 B씨에게 무언가 말을 걸더니 갑자기 다가가 발길질을 시작했다. B씨가 쓰러졌지만 A씨의 폭행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B씨가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이자 B씨의 주머니를 뒤져 금품을 꺼내가는 듯한 장면도 담겼다. 범행 장소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A씨는 결국 주변에 있던 큼직한 시멘트 연석으로 B씨의 얼굴쪽을 공격하고는 사라졌다.

당시 지나가던 행인이 피를 흘리고 있는 피해자를 보고 119에 신고해 오전 6시 10분쯤 경찰에 공조 요청이 접수됐다.

A씨는 첫 피해자를 살해하고 도주하던 중 리어카를 끌던 고물 수집상 C(80)씨도 폭행했다. 두 번째 피해자는 직접 112에 신고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첫 번째 피해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A씨는 두 피해자들과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