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베테랑 선수의 도박 의혹이 불거졌다. 삼성은 2015년에도 주축 선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 사건에 연루되면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삼성라이온즈파크 전경/삼성라이온즈

스포츠서울은 16일 “삼성의 프랜차이즈 선수 A가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A는 최근 잠적 상태”라고 보도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보도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어느 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A는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 시절을 이끌었던 선수다. 올해는 기량이 많이 떨어졌고, 8월 이후 출전하지 않았다.

삼성은 2015년에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이 불거졌고 삼성은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당시 두산에 1승4패로 지면서 5년 연속 통합 우승에 실패했다. 이후 삼성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를 겪는 중이다.

2015년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은 수사 당국이 마카오 현지에서 도박장을 운영했던 폭력조직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삼성 선수들이 2014년 말 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알려졌다. 검찰은 2014년 11월 말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현지 카지노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에서 각각 4000만원 상당의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2015년 12월 임창용과 오승환을 각각 벌금 700만원에 약식 기소했고, 법원은 두 사람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KBO는 두 사람에게 72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고, 임창용은 징계 소화 후 KIA에서 뛰다가 은퇴했다. 오승환도 징계를 마친 후 올해부터 삼성에 복귀해 뛰는 중이다.

검찰은 안지만과 윤성환의 경우 이들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관계자를 붙잡지 못해 2016년 8월 참고인 중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면서 불법 인터넷 도박 혐의에 대해선 무협의 처분을 내렸다. 안지만은 대구지검에서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연루된 혐의로 별로로 불구속 기소됐고, 파기환송심을 거쳐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