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8일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지원한 N수생 등 졸업생 수가 작년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치러진 ‘9월 수능 모의평가’ 응시 졸업생 수는 전년보다 30%나 늘어났는데, 정작 수능에 응시하는 졸업생 수는 이보다 훨씬 적게 늘어난 것이다. 9월 모의평가에 응시 원서를 낸 졸업생 중 상당수가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을 노린 일반인의 허위 지원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3일까지 2022년도 수능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올해 치러지는 2022년도 수능 지원자 수는 전년보다 1만6387명 늘어난 50만982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고3 재학생은 전년 대비 1만4037명 증가한 36만710명으로 전체의 70.8%를 차지했고, 졸업생은 전년보다 1764명 증가한 13만4834명(26.4%)이었다. 검정고시 출신 등을 포함한 기타 지원자는 작년보다 586명 증가한 1만4277명(2.8%)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치러진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졸업생 수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난다. 평가원 집계 결과, 9월 모의평가 전체 지원자는 51만8677명으로 이 가운데 N수생 등 졸업생은 전년도 9월 모의평가 대비 3만1132명 늘어난 10만9615명이었다. 수능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졸업생은 전년 대비 3만여명이나 늘었는데, 정작 수능 응시 졸업생은 전년 수능보다 1700여명 늘어나는데 그친 것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와 의대 모집인원 증가, 38개 약대 신입생 모집으로 졸업생 응시가 소폭 증가했다”며 “다만 모평과 수능 지원자의 증가폭이 큰 차이를 보이는 건 9월 모평 재수생 응시생 상당수가 코로나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로 선정될 기회를 이용한 허수 지원자였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고 수능만 보는 졸업생이 5만명 정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 학생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9월 모평에 응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단정적으로 ‘백신 허수’로 인원이 많이 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제2외국어 영역은 지원자 6만1221명 중 1만5724명(25.7%)이 ‘아랍어Ⅰ’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평가로 치러진 작년 수능까지는 아랍어 선택자가 전체 응시생의 70%에 육박했는데, 절대평가로 전환되자 응시생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전까지 아랍어는 오지선다 가운데 ‘3번’으로만 찍어도 다른 제2외국어 과목보다 등급이 높게 나와 수험생들 사이에서 ‘아랍어 로또’라고 불리는 등 부작용이 많았고, 이 때문에 교육부는 올해 수능부터 제2외국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