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원격 수업을 받는 날에는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 등으로 매일 아침 출석 확인이 이뤄진다. 또 모든 학교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주 1 회 이상 하게 된다. 그동안 원격 수업이 미리 제작된 동영상 시청과 과제 중심으로 이뤄져 교사와 학생 간 쌍방향 소통이 결여됐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교육부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실시간 조례와 종례를 전국 학급에 운영하고 쌍방향 수업은 주 1회 이상 하도록 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보여주기식에 그쳐" 지적도

교육부는 실시간 조례, 종례 등을 도입하는 배경으로 “교사의 관심과 사랑, 상호 작용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상당수 학교가 2학기에도 실시간 쌍방향 수업 대신 EBS(교육방송) 동영상 시청과 과제 위주로 원격 수업을 진행하자, ‘학습지 선생님들도 전화로 진도를 묻는 정도는 한다’ ‘학교 담임선생님들은 주 3회 이상 아이들과 의무적으로 10분 이상 통화할 수 있게 지침을 내려달라’ 등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이날 발표에서 “교사가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이나 소셜 미디어 등을 활용해 학생들의 출결,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당일 원격 수업 내용의 개요 등을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원격 수업이 1주일 동안 지속될 경우는 교사가 주 1회 이상 전화나 소셜 미디어로 학생·학부모와 상담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장모(38)씨는 “맞벌이 부부는 아침마다 아이들 실시간 조례까지 챙겨야 해 부담이 더 커졌다”며 “쌍방향 수업을 늘려 수업의 질을 높여달라고 했는데 정부는 부모 숙제를 더 늘렸다”고 했다.

교육부는 “주 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도록 하고, 실시간 수업 비율을 점차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주 1회 쌍방향 수업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교사들이 선진국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지만 그에 걸맞은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20’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공립 학교의 15년 차 교사 연봉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최대 1000만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엄마들이 아침부터 출석 체크하고 학습 꾸러미 챙겨주고 숙제 봐주는 시간에 담임 교사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는 등의 불만도 나온다.

한편 교사들은 “실시간 조·종례와 수업을 위한 장비와 무선 인터넷 여건 등이 갖춰지지 않았는데 교육 당국이 무리하게 요구한다”고 반발했다.

◇학습 격차 우려에 등교 재개

교육부는 21일부터 수도권의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등교 수업을 재개하도록 하면서, 우선 다음 달 11일까지는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1, 고교는 3분의 2 이내에서 등교하도록 했다. 원격 수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습 격차 심화와 기초학력 미달 우려가 커진 것도 수도권 등교 재개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매일 등교했던 고교 3학년은 오는 16일 수시모집 학교 생활기록부 작성이 마감되면 다음 주부터는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할 전망이다.

수도권 학교의 등교가 21일 재개되는 것에 학부모들 반응은 갈리고 있다. 환영하는 부모들은 돌봄 부담을 덜었다는 점을 든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돌봄 휴가도 다 써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등교 수업이 다시 시작된다니 다행”이라고 했다. 반면 학교 방역을 100% 믿기 어렵다며 등교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초등생 2학년 학부모인 강모(48)씨는 “추석 연휴 때 코로나 감염이 확산될 수도 있는데 등교 수업 재개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 카페에서는 “부모는 재택근무하는데 아이가 등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등교 반대 청원을 올리기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