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자대배치 청탁 의혹에 대해 현근택 변호사가 ‘정치적으로 청탁이 가능하지 않은 시기였다’는 논리로 반박하고 나섰다.

서씨 변호인인 현 변호사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는 2016년 11월18일 박근혜 대통령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해 청와대가 강하게 반발했다”며 “추 장관의 아들은 10일 후인 2016년 11월28일 입대했다”고 적었다.

이어 “상식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신병교육대에 있을 때 자대배치와 관련한 청탁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추 장관역시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군을 상대로 계엄령 준비에 대한 경고를 날린 상황이었다. 그런 군에게 청탁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추 장관의 서씨 자대배치 청탁 의혹은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카투사)에 복무할 당시 지원단장이었던 이모 전 대령의 폭로로 불거졌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에 따르면 이 대령은 의원실과의 전화 통화에서 “추미애 아들이 카투사 왔을 때 최초 그 분류부터, 동계올림픽 할 때 막 압력이 들어왔던 것들을 내가 다 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령은 “제가 직접 추미애 남편 서 교수와 추미애 시어머니를 앉혀놓고서 청탁을 하지 말라고 교육을 40분을 했다”는 발언도 했다. 이 대령은 자신과 추 장관의 남편 및 시어머니가 만남 시점과 장소를 ‘신병훈련 수료식 후 식당’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은 15일 국방부 민원실과 국방전산정보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2017년 6월14일 국방부 민원실로 추 장관 부부 중 한 명이 서씨의 휴가 민원을 제기했다는 내용의 녹취 파일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추 장관은 자신이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했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관련 질문에 “제가 전화한 사실은 없다”고 답했다. ‘남편이 전화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남편에게 물어볼 형편이 못 된다”고 했다.

하지만 신 의원은 16일 익명의 제보를 인용해 “서씨 휴가 연장에 관련해 어떤 여자분이 전화를 했다”며 “신상을 기록해야 한다고 하니 이름을 이야기했는데 확인해보니 (이름이) 추미애 장관 남편분으로 기재돼 있었다”며 추 장관이 직접 전화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1500개에 달하는 녹취 파일은 현재 분석 중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녹취 파일이 ‘스모킹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추 장관이 국방부 민원실에 직접 전화를 했음에도 이를 공개적으로 부인한 것이라면, 검찰이 직접 추 장관을 소환 조사할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