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8일)을 2주 앞둔 4일부터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수험생은 수능 시험장으로 지정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한다. 오는 18일 이전에 완치되지 않으면 병원 시험장 등에서 수능을 치러야 해 수험생을 둔 가정에서는 “지금 걸리면 끝장”이라며 비상이다.

교육부는 4일 브리핑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수험생은 무증상이더라도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일반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 1251곳, 자가 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 112곳, 코로나 확진 수험생을 위한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시험장은 30곳을 지정했다. 지난해에는 수능 3주 전부터 확진 수험생을 병원 등에 입원시켰는데, 올해는 2주 전으로 바뀌었다. 교육부는 “코로나 평균 치료 기간이 열흘 안팎으로 줄어 수험생 입원 시기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정 병원 등에 입원한 수험생은 수능일 전에 퇴원하면 일반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병원·생활치료센터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게 된다. 지난해에는 확진 수험생 41명이 지정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수능을 치렀다.

수능 일주일 전인 오는 11일부터 전국 모든 고교가 원격 수업 체제로 전환되지만, 이보다 앞서 고3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는 학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벌써부터 일부 고교에선 3학년 학생 다수가 가정학습을 신청하고 등교하지 않고 있다.

방역 조치 완화 이후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수험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0월 28일~11월 3일) 동안 코로나에 확진된 유·초·중·고교생은 총 2447명(일평균 349.6명)으로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코로나 감염 우려에 수험생들은 집과 1인 독서실 등에서 ‘혼공(혼자 공부)’을 선호하고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코로나에 감염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낯선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러야 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수능을 마칠 때까지 외부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가족들도 회식이나 모임을 자제하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