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차장에 제청된 여운국 변호사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은 28일 공수처 차장에 판사 출신 여운국 변호사를 제청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복수로 제청할 방침을 정했지만 다수 의견에 따라 단수로 제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제청 배경에 대해 “여 변호사는 현재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으로 법관 생활을 20년을 거친 형사사건 경험이 많은 형사 전문 변호사”라며 “헌법을 전공한 저와 상당히 보완 관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우수법관이 되려면 판결문도 중요하지만 당사자 의사를 잘 경청하고 재판을 매끄럽게 해야 한다”며 “그래서 공수처 차장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해 제청했다”고도 했다. 김 처장은 검찰 출신 1명도 최종 후보로 고려했지만 판사 출신인 여 변호사를 제청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초대 공수처 차장은 김 처장의 제청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임기는 3년이다. 공수처 차장은 김 처장을 보좌하며 공수처 수사, 검사 인선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여 변호사는 전남 화순 출신으로 용문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했다. 사법연수원 23기를 수료한 후 1997년 대전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수원지법, 서울중앙지법, 서울고법 등에서 근무하다 2015년 법복을 벗었다. 2014년과 2015년에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우수법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 변호사로 개업했고 개업 후 형사사건을 주로 수임했다. 대한변협은 오는 5월 퇴임하는 박상옥 대법관 후임에 여 변호사를 추천한 바 있다.

그는 2017년 1월부터 가동한 국회 헌법개정특위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친분으로 그해 9월 열린 김 대법원장의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지원 사격을 하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날 임기를 시작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