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단체가 10월 3일 개천절에 열겠다고 한 대규모 집회에 대해 경찰이 “집결(集結) 단계에서부터 차단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10인 이상 규모의 개천절 집회 신고에 대해서 모두 금지 통고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이어 “강행되는 집회에 대해선 신속히 해산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지난 광복절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전면 금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광복절 집회 당시 경찰은 해산 명령 불응 등 혐의로 집회 참가자 30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그중 1명을 구속했다.

개천절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신고돼 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단체 8곳이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 을지로입구역 인근, 강남역 인근 등 32곳에 집회를 신고한 상태다. 보수 단체 4곳, 반미·반일 단체 2곳, 민노총 산하 노조 2곳이다. 이들이 신고한 집회 참여 예상 인원은 총 7만여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정부가 지정한 특별방역기간(9월 28일∼10월 11일)에 서울에 신고된 집회는 현재까지 117건, 참가 예상 인원은 40만명이다. 서울시는 해당 집회 주최 단체 모두에 집회 금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개천절 집회를 강경 진압할 뜻을 밝혔다. 진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단체들이 개천절 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로서는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서 제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도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를 오는 10월 11일까지 연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1일 광복절 집회로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했고, 이후 금지 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다. 이날 두 번째 연장으로 총 금지 기간은 52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