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지인이나 가족에게 사기를 잘 당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선 매년 노인들이 총 280억달러(37조원)에 달하는 금융사기를 당하는데, 그 중 4분의 3은 그들이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봤다.
플로리다대 심리학 연구진은 최근 노인들이 신뢰도에 대한 첫 인상을 극복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사기의 피해자가 되기 쉽다는 연구결과를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따라서 “노인은 대인관계에서 상대에 대한 첫인상보다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카드를 뽑을 때마다 점수를 얻거나 잃을 수 있는 카드 덱에서 선택해야 하는 간단한 도박 게임을 통해 진행됐다. 적당하지만 예측 가능한 덱과 하이리스크-하이리턴 덱으로 구분했다. 덱은 사람의 얼굴 사진과 짝을 이뤄 놓았다.
젊은 성인(20대 초반)과 노년층(70~75세) 모두 처음에는 신뢰할 수 있는 얼굴이 표시된 카드를 선택했다. 그러나 믿을만하다고 생각되는 카드로 패배하기 시작했을 때, 젊은 성인들은 손실을 막기 위해 훨씬 다른 카드 덱으로 전환하려고 시도하는 반면 노인은 이른바 ‘손절’ 시점이 젊은이들보다 늦었다.
연구진 “사기는 종종 가족 구성원을 통해 발생하는데, 가족 구성원이 신뢰할 수 없는 행동을 시작하면 노인들도 잠재적으로 그런 행동 변화를 포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상황에 그다지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