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이상 기부·봉사할 때 뇌하수체에서 엔도르핀 나오는 ‘헬퍼스 하이’
​오래 달리면 느끼는 ‘러너스 하이’와 비슷한 효과

‘헬퍼스 하이’란 아무런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남을 돕는 사람의 기분이 좋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헬퍼스 하이를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할 확률이 높아진다. /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3월, 의성에서 일어난 역대 최악의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상북도를 위해 전국에서 기부를 하고 있어요. 3월 28일부터 5월 12일까지 경상북도 영양군에는 5억 원이 넘는 고향사랑 기부금이 모였답니다.

기부는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하는 일이죠. 하지만 기부는 도움을 받는 사람뿐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쳐요. 아무런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남을 도울 때 사람들은 뿌듯함을 느끼는데요. 뿌듯함을 넘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고 해요. 헬퍼스 하이는 미국 의사인 앨런 룩스가 2001년 발견했는데요. 그는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며 헬퍼스 하이를 느끼는 사람이 봉사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는 사실을 밝혔어요.

헬퍼스 하이를 경험한 사람은 뇌에서 ‘엔도르핀(Endorphin)’이 더 많이 나와요. 뇌 속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엔도르핀은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만드는 물질이에요. 마라톤처럼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면, 뇌하수체는 엔도르핀을 많이 만들어 아픔을 줄이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요. 이를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하는데요, 기부를 할 때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답니다. 기부를 꾸준히 하면 기부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엔도르핀이 3배나 많이 나와요. 엔도르핀이 많아지면 스트레스가 줄어들어요. 또한 엔도르핀은 굳어진 혈관을 부드럽게 만들어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해요. 피를 끈적하게 만드는 콜레스테롤을 줄이기도 하고요. 기부가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겁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해요. 원시시대에 인간은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리 짓는 것을 선택했죠. 날카로운 발톱도, 빠른 발도 없던 인간은 무시무시한 포식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서로 도와야만 했어요. 이처럼 인간에겐 다른 사람을 돕는 ‘이타주의(利他主義)’가 새겨져 있습니다. 엔도르핀은 친구와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답니다.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 다른 사람을 도왔을 때 느낄 수 있는 행복한 감정. 달리기를 아주 열심히 했을 때 기쁜 감정을 느끼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와 비슷하다.

엔도르핀(Endorphin) : 사람의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기분을 즐겁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몸과 마음의 고통을 줄여준다.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의 몸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배 더 많은 엔도르핀이 생긴다.

이타주의(利他主義) : 스스로 희생해서 다른 사람을 이롭게 만들려는 생각이나 행동.

  • 몸속에 엔도르핀이 많아지면, 우리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주나요?
  • 인간이 원시시대부터 무리를 짓고, 서로를 도운 이유는 무엇인지 기사에서 찾아 적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