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이상 복싱 로봇, 관절 43개 달려 사람과 움직임 비슷해
中, 성능 테스트하며 세계 로봇 산업 장악하려는 목적

2011년 개봉한 영화 ‘리얼 스틸’의 한 장면. 복싱 로봇 ‘아톰’이 상대 로봇에게 어퍼컷을 날리고 있다./드림웍스 픽처스
2011년 개봉한 영화 ‘리얼 스틸’의 한 장면. 복싱 로봇 ‘아톰’이 상대 로봇에게 어퍼컷을 날리고 있다./드림웍스 픽처스

로봇이 링 위에 올라서요. 두 대의 복싱 로봇이 마주 서 시합을 준비하죠. 벨이 울리는 순간, 두 로봇은 주먹을 뻗어 서로를 향해 뛰어들어요. 주먹이 부딪힐 때마다, 불꽃이 번쩍이고요. 둔탁한 쇳소리와 함께 금속 파편이 떨어져 나가죠. 복싱 로봇을 다룬 영화 ‘리얼 스틸’의 한 장면이에요. 이 상상이 현실로 이뤄졌어요. 4월 12일, 중국 로봇 개발사 ‘유니트리(Unitree)’가 세계 최초로 로봇 복싱 경기를 연다고 밝혔거든요.

4월 12일, 중국 로봇 개발사 ‘유니트리(Unitree)’가 유튜브로 공개한 휴머노이드 복싱 로봇. 두 로봇은 사람처럼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유튜브 ‘Unitree Robotics’

유니트리는 두 대의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으로 복싱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유니트리는 키 130cm의 ‘G1′ 로봇이나 키 180cm의 ‘H1′ 로봇이 경기에 나설 거라고 알렸어요. 두 로봇 모두 다리와 팔을 자연스럽게 구부리고 펴며 매끄러운 동작이 가능해요. 로봇에는 23~43개의 관절이 몸 곳곳에 달려 있거든요. 덕분에 손목, 팔꿈치, 어깨 등을 사람처럼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겁니다. 눈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어 상대방의 움직임을 몇 초 만에 파악해 볼 수 있고요. 여기에 높은 성능의 컴퓨터가 몸속에 장착돼 복잡한 움직임을 사람보다 빨리 할 수 있답니다.

4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베이징 이좡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텐궁 울트라가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의 모습./더페이퍼

중국은 복싱 로봇을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로봇 마라톤 대회까지 열었어요. 4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 최초로 로봇이 달리는 ‘2025 베이징 이좡 하프 마라톤 대회’가 열렸거든요. 대회에는 로봇 21대가 참가해 21.0975km 코스에서 경쟁을 펼쳤어요. 로봇은 평지는 물론 가파른 경사, 구불구불한 코스까지 막힘없이 달려나갔고요. 이날 우승은 중국 로봇 회사 텐궁(天工)이 개발한 ‘텐궁 울트라’가 차지했어요. 2시간 40분 42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죠. 작년에 시속 6km였던 텐궁 울트라는 올해 시속을 12km까지 올리며 발전된 모습을 보였어요.

이처럼 중국은 복싱 로봇과 마라톤 로봇을 잇따라 만들며 로봇의 성능을 확인하고 개발에 힘쓰고 있어요. 일종의 로봇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인 셈이죠. 결국 중국이 세계 로봇 산업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앞서나가려는 겁니다.

  • 유니트리의 로봇은 어떻게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는지 기사에서 찾아 적어보세요.
  • 중국이 로봇 마라톤 대회에 이어 로봇 복싱 대회까지 여는 목적은 무엇일지 그 의미를 기사에서 찾아 적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