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고사우루스가 풀을 뜯어 먹는 상상도. 스웨덴 연구팀은 쥐라기 시대 초식공룡이 식물이외에 숯도 먹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이제는 볼 수 없는 공룡의 특징을 확인하기 위해 공룡이 남긴 화석(化石)을 연구해요. 그중에서도 화석이 된 공룡들의 똥과 토에는 그들의 정보가 고스란히 남아있는데요. 이를 분석하면 공룡이 무엇을 먹었는지, 그때 지구의 환경은 어땠는지 알 수 있죠. 지난 1월 3일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팀은 25년 동안 쥐라기 시대 살았던 초식공룡의 똥과 토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답니다.

그 결과, 풀을 즐겨 먹은 초식공룡의 똥과 토에선 식물의 잔해가 나왔어요. 재미난 점은 숯도 나왔다는 겁니다. 스테고사우루스 같은 쥐라기 시대 초식공룡이 숯도 먹었다는 거예요. 숯은 불에 탄 나무를 뜻해요. 연구팀은 초식공룡이 고사리와 같은 양치류(羊齒類) 식물을 먹었기 때문에 숯도 먹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양치류 대부분에는 독이 들어있거든요. 동물에게 뜯어 먹히지 않게끔 독을 만들어낼 수 있게 진화한 거죠. 반면 숯은 해독(解毒·몸 안에 들어간 독을 없앰)기능이 뛰어나요. 숯에는 작은 구멍이 아주 많이 있는데, 이 구멍들이 스펀지처럼 나쁜 물질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하거든요. 초식공룡이 양치류의 독을 없애기 위해 숯을 이용했다는 겁니다.

 용어풀이 

양치류(羊齒類): 양치(羊齒)는 양의 이빨이라는 뜻으로 잎이 양의 치아처럼 갈라진 모양이라 붙여졌다. 꽃과 씨앗 없이 자라는 식물로, 고사리, 고비가 대표적인 양치류 식물이다.
→ 스테고사우루스가 숯을 먹은 이유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