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태양광 발전소 상상도. 긴 태양 전지판이 태양빛을 받아 마이크로파로 변환해 지구로 보내고 있다.

이제 우주에서도 전기를 만들 수 있대요. 영국 기업 스페이스 솔라가 2030년 우주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겠다고 했거든요. 무려 지구에서 3만6000㎞나 떨어진 곳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왜 지구가 아닌 우주에 태양광 발전소를 만드는 걸까요?

태양광 발전은 이미 지구에서 쓰이고 있는 기술이에요. 태양 빛을 받아 태양의 빛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죠. 하지만 땅 위에선 구름이 끼거나 밤이 되면 태양 빛을 받을 수 없어 하루 평균 8시간만 태양광 발전이 가능해요.

우주 태양광 발전소에선 하루 24시간 내내 태양 빛을 받아 전기를 만들 수 있어요. 우주에는 낮과 밤, 날씨가 없기 때문이죠. 또 우주에는 햇빛을 반사하는 구름도 없어 더 센 태양 빛을 받을 수 있어요. 태양 빛을 활용하니 이산화탄소 배출 걱정도 없어요. 우주 태양광 발전소는 전 세계에서 1년간 쓰는 전기의 60배에 달하는 양을 생산할 수 있답니다. 그것도 24시간 안에요.

우주에 지어질 태양광 발전소는 땅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와 작동 원리가 달라요. 지상에선 태양 빛을 바로 전기로 바꿀 수 있는데요. 우주에선 태양 빛을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빛과 같은 마이크로파로 바꿔요. 마이크로파는 직진하려는 성질이 강해요. 대기를 잘 통과하는 특성이 있어 지구로 전기를 전송할 수도 있답니다. 지구에선 전송된 마이크로파를 다시 전기로 바꿔 이용해야 해요. 문제는 비용이에요. 우주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에만 약 2760억 달러(약 368조 원)가 들거든요.

우주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전기를 풍부하게 생산할 수 있다면 우주 공간에서 우주 탐사 장비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예컨대 지구에서 우주까지 탐험할 수 있는 우주 엘리베이터를 만들 수도 있죠. 지구 둘레에 고리를 만들어 더 많은 우주 정거장을 설치할 수도 있어요. 달 기지를 만들어 달의 묻힌 자원을 더 자유롭게 캐낼 수도 있답니다.

태양광 발전을 처음 생각해낸 아이작 아시모프.
우주 태양광 발전소는 SF소설에 처음 등장했어요


우주 태양광 발전을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인데요. 그는 1941년에 펴낸 소설 ‘리즌(reason)’에 우주 태양광 발전을 묘사했어요. 리즌의 주인공은 인간이 만든 로봇 ‘큐티’예요. 큐티는 인간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로봇이었죠. 어느 날 큐티는 인간이 지구에서 만들어내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우주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받아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이고 이 방법을 널리 퍼뜨리죠. 이 사건을 시작으로 로봇은 인간이 해내지 못한 것을 해내기 시작해요. 소설은 로봇이 인간에게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어요.
 용어풀이 

마이크로파(Microwave): 빛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파도처럼 출렁이는 전자기파로 이뤄져 있다. 마이크로파는 이 전자기파의 한 종류다. 마이크로파는 직진하려는 성질이 강해 음식을 뚫고 열을 전달해야 하는 전자레인지에 쓰인다.


SF소설: 과학을 뜻하는 ‘사이언스(Science)’와 소설을 의미하는 ‘픽션(Fiction)’을 줄여 쓴 단어다. SF라고도 불리며, 과학적 사실이나 원리를 바탕으로 미래를 상상하는 소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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