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저녁 ‘수퍼문’이 뜰 예정이에요. 수퍼문은 일 년 중 가장 크게 뜨는 둥근달을 의미해요.이번에 등장하는 수퍼문은 무려 1년 2개월 만인데요. 10월 14일, 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늘 저녁 8시 26분쯤 수퍼문이 뜰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수퍼문은 언제 어떻게 나타나는 걸까요?
달은 지구 주변을 공전(公轉)해요. 이때 달은 길쭉한 동그라미인 ‘타원’ 모양으로 지구 주변을 뱅글뱅글 돈답니다. 그러다 보니,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매번 달라지죠. 쉽게 말해, 지구와 달 사이의 평균 거리는 38만 4400㎞인데 이보다 멀거나 가까워질 수 있는 거예요. 오늘 밤에 뜨는 수퍼문은 지구에서 약 2만7200㎞ 더 가까운 35만7200㎞에 있을 때 뜨는 달이랍니다. 물론 달이 지구와 평소 거리보다 더 가깝다고 다 수퍼문으로 보이는 건 아니에요. 태양의 위치도 수퍼문을 결정한답니다. 달이 지구 주변을 공전하듯, 지구도 태양의 주변을 공전해요. 이때 수퍼문은 태양, 지구, 달이 모두 일렬로 줄을 서듯 일직선으로 있어야 지구에서 보이는 거예요. 이렇게 모든 타이밍이 맞아떨어져야 하다 보니, 수퍼문이 뜨는 시기가 제각각인 거랍니다.
밤하늘에 뜬 수퍼문은 지구에 영향을 주기도 해요. 달이 지구와 가까워지면 인력(引力)으로 수심이 높아지거든요. 즉, 바닷물이 점점 차오르는 밀물 현상이 생긴답니다. 다만, 달이 지구에서 멀어질수록 인력이 줄어들면서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현상도 생기죠. 그러다 보니, 수퍼문이 뜨는 날에는 침수 피해가 생길 수도 있답니다. 실제로 2016년 10월 17일, 수퍼문에 견줄 만한 보름달이 떴을 때 인천과 경남 지역 곳곳에서 바닷물이 넘쳐 시장과 주택 일부가 물에 잠겼죠.
과거엔 수퍼문이 사람에게 공포를 주기도 했답니다. 17세기, 전 세계 사람들은 수퍼문이 지구의 종말을 알린다고 생각했어요. 지구와 달이 가까워지면서 화산 폭발과 지진이 곳곳에서 일어나 지구가 폭발할 수 있다는 전설이 유럽에서 전해졌거든요. 19세기부터는 우주 관측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수퍼문 현상이 연구됐답니다. ‘수퍼문’이라는 단어는 1979년에 처음 사용됐어요. 미국의 한 우주 잡지인 ‘델 호로스코프(Dell Horoscope)’에서 처음 쓰였죠. 당시 달을 연구하던 ‘리처드 놀’ 박사는 “사람이 볼 수 있는 가장 큰 달”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답니다.
수퍼문처럼 자주 보기 어려운 달이 또 있어요. ‘블루문(Belewe Moon)’인데요. 파란색을 의미하는 ‘블루(Blue)’가 아닌 다른 철자가 쓰였어요. ‘블루(Belewe)’는 프랑스어로‘배신하다’라는 뜻을 가졌답니다.19세기 미국과 유럽인은 블루문이 지구를 멸망시키는 불길한 징조라고 생각했어요. 달이 지구를 배신해 가까이 다가온다는 의미로‘배신자 달’이라고 불렀답니다. 블루문은 한 달에 2번 뜬다는 점에서 수퍼문과 달라요. 달의 공전 주기가 29.5일인데요. 한 달이 채 되지 않다보니, 1년에 11일 정도 차이가 나죠. 이 때문에 블루문은 한 달에 두 번 뜨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