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지구 정반대편에 있는 대륙이에요. 약 5000㎞가 떨어져 있죠. 비행기를 타고 가려면 20시간이나 걸리고요. 그런데 남아메리카의 브라질과 아프리카의 카메룬에서 발견된 약 1억2000만 년 전의 발자국은 한 공룡이 남긴 발자국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미국 서던 메서디스트대 연구팀은 이 발자국이 '곤드와나(Gondwana)'라는 대륙에 살았던 수각류(獸脚類·두 발로 걸어 다니는 공룡의 종)가 남긴 발자국이라고 했죠.
곤드와나라는 대륙은 공룡이 살았던 시대에 있었다고 추측되는 초대륙(超大陸·현재 대륙들이 하나의 커다란 대륙이던 때를 부르는 말)이에요. 남극 대륙을 중심으로 남아메리카, 중남부 아프리카, 인도, 호주에서 약 8000m 두께의 땅에 아주 비슷한 구조의 지층이 있고, 같은 식물이 자란다는 등의 증거를 바탕으로 생겼다는 거죠. 미국 연구팀은 이번 발자국의 발견이 곤드와나가 실제로 있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어요. 발자국의 모양과 깊이 그리고 발자국 간의 거리가 같은 공룡임을 나타낸다고 했죠. 연구팀은 "곤드와나에 살았던 공룡은 브라질에서 카메룬까지 걸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어요. 정말 대륙들은 처음에는 하나로 뭉쳐있다가 점차 멀어지게 된 걸까요?
처음에 대륙은 한 덩어리였다가 여러 대륙으로 쪼개지고 지금의 모습이 됐다는 것을 '대륙 이동설'이라고 해요. 독일의 기상학자인 베게너가 1915년 작성한 '대륙의 기원'이라는 책에서 처음 주장한 가설이죠. 현재 아프리카 대륙의 오른쪽이 마치 퍼즐처럼 남아메리카 왼쪽 대륙에 딱 들어맞는 모습을 보고 대륙 이동설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대륙 이동설에 따르면, 처음 지구에 있는 대륙은 '판게아(Pangaea)' 딱 하나였어요. 대륙의 북쪽은 '로라시아(Lauraisa)', 남쪽은 '곤드와나'라고 불렀죠. 약 3억 년 전에 있었던 판게아가 쪼개져 현재의 모습이 됐다는 건데요. 그때 베게너는 대륙이 어떻게 움직일 수 있었는지는 설명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여러 학자에 의한 반론이 이어지는 등 입증되지 못했죠.
1957년부터 대륙 이동설을 인정하려는 과학자들에 의해 관련 분야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됐어요. 그 결과, 지구 핵을 둘러싼 맨틀(Mantle)이 액체처럼 움직이면서 맨틀 위에 있는 대륙이 쪼개졌다는 '판구조론'이 나옵니다. 지구는 가장 깊숙한 곳에 핵이 있고 그 위에 맨틀, 맨틀 위를 둘러싼 지각이 있죠. 3000~6000℃ 정도로 뜨거운 핵이 맨틀을 가열해 지각 쪽으로 상승시켜요. 그러다가 맨틀이 지각에 닿으면 차갑게 식어서 양옆으로 퍼지죠. 맨틀의 움직임으로 영향을 받은 지각이 이동한다는 것이 판구조론이랍니다. 판구조론을 통해 초대륙이 여러 대륙으로 나뉜 원인이 풀리면서 대륙 이동설은 학계에서 인정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