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은 태양계 행성 중 지구와 가장 닮은 행성으로 꼽힙니다. 행성의 크기는 물론 자전(自轉) 주기까지 비슷해 시간 역시 지구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요. 심지어 물이 있었던 흔적도 있답니다. 이에 세계 과학자들이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기지를 세우려는 연구도 하고 있어요. 화성의 환경을 지구처럼 비슷하게 만드는 '테라포밍(Terraforming)' 연구까지 도전하고 있는데요. 8월 12일, '화성' 지하에 대량의 지하수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공동 연구팀은 화성에서 액체 상태의 물을 발견했죠.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을 가능성이 더 커진 겁니다.
기존엔 화성에서 얼음이 발견됐지만 흐르는 액체 상태의 물이 발견된 적이 없었어요.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착륙선 '인사이트(InSight)'가 2018~2022년까지 수집한 지진파(地震波) 자료를 분석했어요. 지진이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지진파는 땅속을 통해 전달되는데요. 이때 만들어진 진동은 딱딱한 바위나 돌을 통과할 땐 속도가 빨라지고, 액체 상태의 물을 통과하면 속도가 느려집니다. 연구팀은 이를 활용해 화성 표면 11.5~20㎞ 아래 있는 화성암(火成岩·용암이 식어 만들어진 암석) 사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냈죠. 지하에 스며들어 있는 물을 모두 합하면 화성 표면을 1~2㎞ 깊이로 채울 수 있을 만한 양으로 추정돼요. 거의 바다처럼 많은 물이 있는 겁니다.
물이 많더라도 평균온도가 영하 60°C인 화성에서 사람이 살기란 힘들 수 있는데요. 8월 8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화성의 차가운 온도를 지구처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답니다. 화성 먼지에는 철과 알루미늄이 포함돼 있는데요. 이를 이용해 9㎛(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길이의 금속 막대를 만들어 화성 대기에 뿌렸을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이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실험을 했답니다. 그 결과 금속 막대를 매년 200만 t(톤)씩 화성 10~100m 높이의 하늘에 뿌리면, 화성에 내리쬐는 태양열을 가둬 화성 대기 온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심지어 수년이 지나면 화성 평균온도가 영하 30℃로 올라갈 수 있답니다. 영하 30℃는 지구의 겨울철 온도와 비슷한 수준이죠. 가까운 미래엔 화성으로 이사 가는 사람도 생길 것 같은데요. 주소지에 나라뿐만 아니라 행성까지 적어야 할 날이 올 듯합니다.
테라포밍(Terraforming):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의 환경을 지구의 대기 및 온도, 생태계와 비슷하게 바꿔 사람이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지진파(地震波): 지구 또는 행성 내부에서 지진이 발생할 때 사방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