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9일 경기 화성시의 한 횡단보도에 붙볕더위로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있다.

"여기가 아프리카야, 대한민국이야?"

신호등 초록불을 기다리는 직장인 A씨가 한 말이에요.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신호가 바뀌는 잠깐 동안 A씨의 온몸은 땀으로 젖었습니다. 마치 아프리카에 있는 것처럼요. 여름이 끝나가는데도 현재 우리나라에선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낮 최고기온은 35℃ 안팎이고, 심지어 아침에도 기온이 23~27℃예요. 서울에선 20일이 넘게 열대야(熱帶夜·25℃ 이상인 무더운 밤)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요. 이처럼 푹푹 찌는 무더위의 원인은 '푄(Föhn) 현상' 때문이에요.

푄이란 말은 라틴어로 서풍(西風)을 뜻하는 '파보니우스(Favonius)'에서 유래한 말인데요. 독일에선 유럽 대륙의 알프스산맥을 넘어 부는 뜨거운 바람을 뜻하죠. 푄 현상은 차갑고 습한 바람이 산을 타고 내려갈 때 뜨겁고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선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하늘로 높게 뻗은 태백산맥(太白山脈)을 중심으로 푄 현상이 자주 발생해요. 동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따뜻하고 건조해져 주변 기온을 상승시키죠. 바람의 성질이 바뀌는 원인은 바람 속 공기에 있어요. 바람 속 공기는 산을 100m 오를 때마다 기온이 0.6℃씩 낮아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산을 넘어 아래로 내려갈 땐 100m당 온도가 1℃씩 상승해요. 공기는 하늘 위로 올라갈수록 수증기를 불러 구름을 만든 후 비를 뿌려요. 이 과정에서 수증기를 다 잃은 공기는 산을 타고 내려가면서 온도가 점점 올라가게 되죠. 이 때문에 푄 현상이 일어나고, 여름만 되면 서울 등 여러 지역이 무더워진답니다.

[어린이조선일보] [초·고
 용어풀이 

푄(Föhn) 현상: 푄은 라틴어로 서풍을 뜻하는 ‘파보니우스(Favonius)’에서 유래됐다. 차갑고 습한 바람이 산을 넘으면 뜨겁게 바뀌는 현상을 뜻한다.

태백산맥(太白山脈):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산맥 중 하나. 북한쪽 강원도 원산시 부근의 추가령부터 우리나라 부산시까지 이어져 있다.
질문푄 현상이 무엇인가요? 기사에서 찾아 밑줄을 그어보세요.

질문공기가 산을 타고 내려갈 때, 온도는 몇 m당 몇 ℃씩 상승하나요? 구체적인 수치를 적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