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구팀이 ‘사진 속 얼굴을 보고 이름 맞히기’ 실험에 사용한 시험지. 사람들에게 성인의 얼굴과 어린이의 얼굴을 두고 어울리는 이름을 선택하게 했다.

"이름만 들어도 예쁠 것 같아."

초등학교 3학년 A군은 자신의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될 친구의 이름을 듣고 말했어요. 그 친구의 이름은 원영이었어요. 인기 여자 아이돌 '아이브(IVE)' 멤버이자 예쁜 연예인으로 유명한 장원영과 이름이 같기 때문이죠. 사람 이름이 무엇인지에 따라 어떤 외모일지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7월 30일,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이름이 같으면 외모도 비슷해진다"는 내용이 실렸어요.

이스라엘 라이히만대와 히브리대 연구팀은 성인 312명, 어린이 244명에게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종이에 적힌 네 가지 이름 중 가장 어울리는 이름을 한 가지만 선택하게 했죠. 그 결과, 참가자들은 사진에 나온 사람의 실제 이름을 30% 이상 맞혔답니다. 이 결과가 혹시나 운에 따른 것일 수도 있어 참가자들에게 사진에 나온 사람의 이름을 아무렇게나 찍어보게 했더니 정답률은 25%에 그쳤어요. 참가자들이 얼굴에 따라 이름을 맞힌 게 우연이 아니라는 거죠. 이에 더해 연구팀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의 사진을 분석하게 했는데요. 그 결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의 외모는 60% 정도가 비슷하다고 나타났어요. 이 역시 아무렇게나 찍어보게 했을 때 정답률은 50%에 그쳤죠.

연구팀은 사람이 성장하면서 이름과 관련된 외모의 특징을 맞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어요. 그동안 관찰했던 사람들의 이름과 외모를 바탕으로 어떤 이름을 들었을 때 어떻게 생겼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거죠. 예컨대 차은우나 장원영처럼 잘생기고 예쁜 연예인의 이름을 쓰는 사람은 외모가 훌륭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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