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액을 물로 바꿔주는 ‘스틸 슈트’을 입고 있는 영화 ‘듄’ 속 주인공들.
체액을 물로 바꿔주는 ‘스틸 슈트’을 입고 있는 영화 ‘듄’ 속 주인공들.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SF(공상과학)영화 '듄(Dune)'에서는 신기한 슈트가 등장해요. 바로, 소변은 물론 땀과 콧물 등 사람의 몸에서 배출하는 체액을 깨끗한 물로 바꿔주는 '스틸 슈트(Still Suit)'입니다. 7월 12일, 미국 웨일 코넬 의대 연구진이 '스틸 슈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소변을 물로 바꿔주는 우주복을 개발했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 인 스페이스 테크놀로지'에 공개됐어요.

미국 웨일 코넬 의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소변을 물로 바꾸는 우주복 바지.

연구진이 개발한 우주복은 속옷 안의 실리콘 컵을 통해 소변을 모아요. 소변은 작은 호스를 따라 우주복 등에 부착된 간이 정화기로 흘러갑니다. 연구진이 개발한 간이 정화기는 소변에 강한 압력을 줘 물을 분리해요. 농도가 높은 소변에 순간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지면, 염분과 암모니아 등의 성분이 빠지면서 물이 만들어지는 거죠. 연구진이 개발한 우주복은 5분 안에 소변 500㎖를 정화해 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연구진은 수집된 소변의 최소 75%를 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우주복을 개발하고 있죠.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는 이미 우주 비행사들의 소변과 땀을 활용해 '생활수'를 확보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주 비행사들이 입는 우주복에는 이런 기능이 없습니다. 이에 우주선을 벗어나 우주 탐사를 나갈 땐, 항상 우주복 안에 1L의 물을 따로 챙겨야 해요. 심지어 따로 화장실을 갈 수 없어 '성인 기저귀'를 차고 움직여야 합니다. 불편하고 비위생적인데요. 이에 연구진은 2026년 예정된 미국의 유인 우주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계획에, 이번에 개발한 우주복이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해당 우주복을 활용하면 우주 비행사의 즉각적인 수분 섭취는 물론, 배변 문제 역시 위생적으로 해결할 수 있답니다.

→ 우주복은 어떤 영화에 나오는 무슨 슈트를 보고 만들었나요? 또한 연구진이 개발한 우주복을 입고 달 탐사에 나선 우주인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