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구름 위에서 ‘붉은 해파리’가 번쩍</b><br>2020년 7월 미국 스테픈 험멜 맥도널드천문대 전문가가 텍사스 로크 산(Mount Locke)에서 찍은 사진이다. 대기 중에 퍼져 있는 질산으로 인해 번개가 해파리 모양처럼 퍼지면서 나타난다.

전쟁이 난 듯 붉은색 화염(火焰)이 쉴 새 없이 번쩍여요. 해파리 같기도 하고, 괴물처럼 보이기도 해요. 정체가 뭘까요? 땅 위가 아닌 하늘 위에서만 나타나는 스프라이트(Sprite) 현상이랍니다. 번개가 쏟아지는 모습이 마치 우산 모양의 해파리 촉수(觸手)처럼 보여 '해파리 스프라이트'라고도 불려요. 6월 21일(현지 시각)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매슈 도미니크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남아프리카 상공에서 번개가 치는 것을 보던 중 우연히 스프라이트 현상을 포착한 겁니다.

<b>ISS에서 포착한 ‘스프라이트 현상’</b><br>미 항공우주국 소속 우주비행사 매슈 도미니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스프라이트 현상을 포착한 후 6월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스프라이트는 과학적 현상을 뜻하는 5개 단어의 앞 글자를 따 지어졌어요. 성층권의(Stratospheric) 물리학 교란으로(Perturbations) 일어나는(Result from) 강력한(Intense) 번개 현상(Thunderstorm Electricfication)을 의미하죠. 10㎞ 상공에서 번쩍이는 일반적인 번개와 달리 스프라이트는 평균 40~ 90㎞ 상공에서 일어나요. 번개 폭만 최대 40㎞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죠. 지구에서 초당 약 10개씩 발생할 정도로 흔하지만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지고 지상에서 관측하기엔 워낙 멀리서 일어나 우주정거장이나 항공기 등 높은 곳에서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하지 않는 이상 관측하기가 어렵답니다. 그렇다면 스프라이트는 왜 붉은색을 띠는 걸까요? 번개는 구름 속 물방울과 작은 얼음알갱이에 의해 발생해요. 얼음알갱이 속에는 양(+)전하와 음(-)전하로 나뉘는 '전하(電荷)'라는 전기 성질이 들어 있어요. 위아래로 움직이는 양전하와 음전하 알갱이가 서로 부딪히면 순간 전기를 일으켜 번개가 치는 건데요. 일반적인 번개는 아래로 내려가는 특성이 있는 음전하가 지상으로 떨어져 발생합니다. 반면 양전하는 위로 올라가는 특성이 있어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며 번개를 유도하는데요. 이 현상이 바로 스프라이트예요. 이때 양전하와 공기 중 질산이 강하게 충돌하면서 붉은 빛을 내는 거죠.
일반적인 번개는 아래로 내려가는 특성이 있는 음전하가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하기에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번개 내리치는 날 금속 제품 조심하세요

번개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위험한 기상 현상이에요. 2023년 6월 강원도 양양에서 번개에 맞은 남성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는데요. 10년간 번개에 맞고 사망한 자는 8명, 부상자는 18명에 달해요. 번개가 내리칠 땐 가능한 한 즉시 현장에서 벗어나야 해요. 전기는 물을 타고 퍼지는 성질이 있어요. 따라서 몸을 최대한 숙이고 물이 없는 움푹 파인 곳으로 대피하는 게 좋아요. 또 금속은 전기가 잘 흐르는 특징이 있어요. 2004년 충북의 골프장에서 한 여성이 금목걸이를 차고 있다 번개에 맞고 숨진 사례가 있는데요. 금속으로 된 장신구나 지팡이, 물건 등은 반드시 몸에서 떨어뜨려야 한답니다.

 용어풀이 

전하(電荷): 물질이 가진 고유한 전기적 성질.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양전하와 음전하가 있다. 양전하와 음전하가 서로 잡아당기는 과정에서 전기가 발생한다.

질산(HNO₃): 무색의 액체로 햇빛을 받으면 증발해 대기 중에 떠다닌다. 대기 중에 있는 질산이 열에너지를 받으면 폭발하면서 불꽃을 만든다.
질문스프라이트는 무엇이며 일반 번개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리해 보세요.

질문번개가 내리치는 날 주의해야 할 사항을 기사를 참고해 적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