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 줄을 단 여성 실험 참가자가 벽을 타고 달리는 모습.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중력의 영향을 받아요. 중력은 질량이 있는 물체가 서로 끌어당기는 힘(인력)을 말하는데요. 우리 몸은 지구 중력에 항상 저항하고 있기 때문에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근육과 뼈를 대체로 단단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겁니다. 지구와 달리 우주 공간은 대부분 무중력 상태입니다. 중력을 만들 만한 천체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죠.그렇기에 우주에서는 근육과 뼈의 역할이 크게 줄어드는데요. 우주비행사가 우주에 머물수록 뼈가 약해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에요. 뼈와 근육이 약해지면 노화가 빨리 진행되기에 우주인들은 건강과 체력을 지키기 위해 우주선에 설치된 사이클을 타는 등 운동을 하죠.

5월 1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왕립학회 오픈 사이언스'에 우주비행사들이 할 수 있는 간편한 운동법을 소개해 화제를 모았어요. 우주선 가운데에 우주인의 몸을 줄로 고정한 뒤, 우주인이 우주선 내부 벽을 따라 원 모양으로 달리면 됩니다. 연구진은 운동법을 오토바이를 타고 원통 안쪽 벽을 달리는 서커스인 '죽음의 벽(Wall of Death)'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연구진은 죽음의 벽 서커스 공연장에서 번지 줄로 남녀 지원자 두 명을 연결한 뒤 벽을 달려리는 실험을 진행했어요. 번지 줄이 몸을 지탱하자 참가자 모두 체중이 약 83% 가벼워졌죠. 중력이 약한 달의 몸무게처럼 가벼워진 겁니다. 체중이 가벼워진 두 참가자는 서커스장 벽을 따라 시속 21㎞로 달릴 수 있었답니다. 연구진은 "수직 벽을 따라 수평으로 달리면서 인공 중력이 발생했다"며 "우주인이 이 방법으로 하루에 두 번만 달려도 노화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새로 개발된 운동법으로 운동하는 우주인의 모습을 상상해 그려 보내주세요.
 용어풀이 

중력(重力): 질량이 있는 물체가 서로 끌어당기는 힘(인력). 지구와 물체 사이의 만유인력과 지구 자전에 따른 물체의 구심력을 합한 것으로 크기는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