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자들은 우주 행성에서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지구에만 생명체가 있다고 알려져 왔어요. 그렇다면 생명체의 기원은 어디서 시작됐을까요? 학계에선 지구에 있는 유기화합물이 모여 단백질 조각들로 구성된 '펩타이드(Peptide)'가 형성돼 생명체가 만들어졌다는 가설이 유력했어요. 펩타이드는 2개 이상의 아미노산(Amino acid)이 사슬 모양으로 결합된 물질로, '소화되다' '소화하다'라는 의미의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죠. 어원에서 볼 수 있듯이, 펩타이드는 우리 몸에서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에요.
생명체의 3대 영양소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이 있는데요. 이중 단백질은 세포를 구성해 신체를 유지하는 가장 기본 요소랍니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요소이자 효소, 호르몬, 항체 등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과학자들은 단백질을 만드는 펩타이드가 초기 지구에서 왔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요. 4월 17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생명체 탄생에 필요한 생체 분자의 일부는 지구보다 우주 환경에서 만들어지기 더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생명체 기원이 우주에서 시작됐다는 거죠. 프랑스 푸아티에대 연구팀은 우주 환경과 비슷하게 만든 저온의 진공(眞空) 방 안에 탄소 원자와 일산화탄소, 암모니아 분자를 혼합한 가스를 첨가해 실험했어요. 그 결과, 지구에서보다 펩타이드가 잘 형성됐답니다. 연구팀은 "펩타이드가 지구보다 우주에서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진다"며 "혜성에서 만들어진 펩타이드가 농축된 형태로 지구에 전달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답니다.
기원(起源): 사물이 처음으로 생김. 또는 그런 근원.
유기화합물(有機化合物·organic compounds): 탄소 원자를 갖는 화합물로,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물을 구성하는 요소다. 대표적인 유기화합물로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이 있으며 음식물, 섬유, 목재, 플라스틱 등 인간 생활에 필요한 물질이 유기화합물에 해당한다.
진공(眞空): 물질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공간.
RNA: 리보핵산(RiboNucleic Acid)의 약자로, 아데닌(A), 우라실(U), 구아닌(G), 시토신(C) 4개의 염기로 이뤄져 있다. 세포소기관인 리보솜에서 단백질을 만들도록 유전 정보를 전달하고,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을 운반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