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인한 극심한 기후 현상이 빈번해지자 각국에서는 지속적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어요. 최근 일본의 한 대학 교수가 비 오는 소리와 빙하 녹는 소리 등 기후와 관련된 데이터를 모두 모아 음악을 작곡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4월 19일(현지 시각) 국제 연구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나가이 히로토 릿쇼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그린란드 빙하 시추 현장,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 위성 기지, 남극 일본 연구 기지 등 극지방 네 곳에서 30년 이상 수집한 강수량, 끓는 표면 온도, 구름 두께 같은 기후 관련 정보를 활용해 데이터를 모았어요. 교수는 데이터를 모두 소리로 바꾼 뒤 데이터별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악기를 배정했죠. 겹치거나 종종 조화롭지 않은 데이터는 없애고 음높이를 조절하는 등 조율 기법도 적용했어요. 이렇게 완성된 곡은 '현악 4중주 1번 극지방 에너지 예산'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답니다. 나가이 교수는 "사람들이 그동안 수치로 증명된 기후 위기 연구만 자주 접하다 보니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며 "박진감 넘치는 음악을 들으면 체감이 더 될 것"이라고 연구를 진행하게 된 계기를 밝혔어요. 이전에 데이터를 소리로 변환하는 시도는 있었지만, 기후 데이터를 음악으로 내놓은 건 이번이 최초였죠. 나가이 교수는 1년 넘게 작곡한 연주곡을 2023년 2월, 최종적으로 완성해냈답니다.
4중주(Quartet·四重奏):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각각 다른 악기의 현악 연주자 4명이 연주하는 곡.
시추(試錐): 지하 자원을 탐사하거나 지층의 구조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땅속 깊이 구멍을 파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