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눈을 1분당 20번 정도 깜박이는데요. 눈을 깜박이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줄 뿐만 아니라 이물질을 제거하고 시야를 뚜렷하게 해줘요. 그런데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진이 4월 9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눈을 깜빡이는 행위가 시각적 정보를 전달하는 효과까지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어요. 눈을 감았다 떴을 때 순간적으로 빛이 차단돼 시각에 방해를 줄 수 있다는 편견과는 달리, 눈을 깜박이는 과정에서 시각 정보(물체의 움직임이나 공간의 변화 같은 정보)를 수집한다는 겁니다. 연구진은 컴퓨터를 활용해 실험 참가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했어요. 시각 정보가 처리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주파수를 데이터로 추출한 결과, 참가자가 눈을 깜박일 때 단순히 보고 있던 사물이나 물체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수집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죠. 눈 깜박임이 더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원리는 뇌 속 시각적 신호에 숨어 있었어요. 눈을 뜨고 특정 지점을 쳐다볼 때와 눈을 깜박였을 때 뇌에는 다른 종류의 시각 신호를 생성해요. 눈을 깜박이면 뇌에 새로운 시각 정보가 구성되기에 기존에 입력돼 있는 이미지 정보 이외에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거죠.

쉽게 말해 눈 깜박임은 새로운 시각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뇌에 전체적인 장면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해요. 무언가에 호기심이 생기거나 새로운 것에 노출됐을 때 눈을 깜박였던 적이 있을 거예요. 이는 본능적으로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함이거나 기존 지식에 더 큰 그림을 넣으려는 뇌 속 신호일지도 몰라요.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눈 깜박임이 단순히 눈을 촉촉하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답니다.

→ 눈을 깜박이는 행위가 눈을 촉촉하게 하는 것 이외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기사에서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