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집중탐구] 백신 종류, 작용 원리·제조법 따라 구별

불활화 백신은 바이러스를 수정란이나 배양세포에서 키운 다음에 전체 바이러스를 불활화(사멸)해서 백신을 만드는 것으로, 파스퇴르가 활동했던 때부터 써 왔던 방법이야. 불활화란 단어 뜻 그대로 '활성화를 없애다'라는 의미로, 증식을 막았다는 거지. 중국 시노백, 시노팜 백신이 그렇게 만든 백신이란다.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하지만 바이러스를 먼저 키워야 하기 때문에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예방 효과가 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

핵산 백신은 항원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대신 이 단백질의 합성을 지시하는 유전물질을 넣어 만드는 백신이야. 유전물질의 종류에 따라 DNA 백신과 mRNA 백신으로 나눌 수 있지. 현재 접종 중인 백신 중에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이 mRNA 백신이야. 저온 수송이 필요한 단점이 있지만 질병의 원인 바이러스를 넣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지. 또한 유전 암호만 바꿔 쉽게 합성할 수 있어. 변이 바이러스가 많이 생기는 상황에서 사용하기 유리할 수 있지. mRNA를 포장할 때 사용하는 에틸렌글리콜 때문에 아나필락시스(급성 알레르기 반응)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히기도 해.

순수 DNA 백신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어.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DNA 백신의 변형된 형태지. 다른 바이러스의 유전자 자리에 항원을 지시하는 유전자를 DNA의 형태로 대신 넣는 거야. 가장 선호되는 바이러스는 가벼운 감기 또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지.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를 감염시키면 DNA를 핵에 전달하고 세포의 기계 장치는 이 DNA를 사용하여 돌기 단백질을 만들어.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존슨앤드존슨 백신과 스푸트니크V 백신이 여기에 속하지.

재조합 백신은 배양세포에서 항원 단백질을 합성한 다음 주입하는 백신이야. 안전성이 높고 보관이나 취급이 유리해. 노바백스 백신이 대표적인 재조합 백신으로, 국내 제조업체와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공급이 쉬워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재조합 백신의 일종인 바이러스 유사입자 백신도 개발하고 있단다.

● 바이러스 쫌 아는 10대
전방욱 글|방상호 그림|풀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