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조선일보] [속담과 함께하는 생물 세상] 음흉한 늑대? 실제론 평생 한 암컷만 바라본다
[어린이조선일보] [속담과 함께하는 생물 세상] 음흉한 늑대? 실제론 평생 한 암컷만 바라본다

'늑대'는 '이리'라고도 한다. '호랑이'의 다른 이름이 '범'인 것과 비슷하다. 늑대는 일부일처제(一夫一妻制)로 죽을 때까지 절개를 지키는 동물이다.

늑대는 식육목, 개과(科)다. 또한 늑대를 개의 조상으로 본다. 개와 늑대의 미토콘드리아디엔에이(mtDNA)가 0.2%밖에 차이가 없고, 유전적인 차이도 1.8%로 매우 비슷하다. 그래서 암컷 늑대와 수캐 사이에서 잡종이 생긴다. 늑대는 세계적으로 40여 아종이 있으며, 그중에는 위기종이거나 멸종된 것도 있다. 검거나 흰 늑대도 있지만 대부분은 회색늑대로 수컷이 43~45㎏, 암컷은 36~39㎏이다. 몸길이 130㎝, 어깨 높이 60~70㎝로 셰퍼드와 아주 닮았다. 코는 뾰족하고, 머리는 넓적하며, 눈은 비스듬히 붙었다. 귀는 빳빳이 곧추섰으며, 긴 털이 난 꼬리는 발뒤꿈치까지 늘어졌는데 꼬리를 항상 아래로 내려놓는 것이 개와 다른 점이다. 신변이 위험하다 싶으면 목덜미에 난 갈기와 등줄기의 털을 비쭉 세우고, 윗입술을 감아올려 하얀 뻐드렁니를 드러낸 채 노려본다. 하지만 이렇게 사나운 늑대도 사람한테 잡히면 갑자기 온순해지면서 대뜸 드러누워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기도 한다.

위급한 일이 생겼거나 무리를 모아야 할 때는 울부짖는 소리를 3~11초가량 내지른다. 수컷 한 마리가 보통 5~11마리를 이끌며, 모든 권력을 행사한다. 암컷은 1년에 한 번꼴로 5~6마리를 낳는다. 만약 새끼가 젖 떼기 전에 어미가 죽으면 다른 암놈이 젖을 먹이는 매우 이타적인 동물이다. 우리나라 야생에서 생포된 늑대는 1980년 경북 문경의 것이 마지막이었다. 일본에서 늑대는 이미 1905년경에 멸종됐다. 우리나라에서 늑대가 사라진 데는 6·25전쟁의 영향이 크다. 털이나 가죽을 쓰기 위해 남획한 것도 멸종을 불렀다.

이런 말 들어봤니?

이리가 짖으니 개가 꼬리 흔든다
모양이나 형편이 서로 비슷하고 인연이 있는 것끼리 서로 잘 어울리며 감싸주기 쉬움을 빗대어 이르는 말.

늑대는 늑대끼리 노루는 노루끼리
처지나 이해관계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모이고 사귀게 되는 유유상종을 이르는 말.

● 자연과 인문을 버무린 과학비빔밥 2: 동물 편
지성사|권오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