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자라

자라는 민물 파충류로 몸길이는 30㎝쯤 된다. 모양이 거북과 비슷하나 큰 차이는 등딱지의 중앙만 단단하고, 다른 부분은 부드러운 껍질로 덮였다는 것이다. 자라 등딱지는 둥글넓적하며 딱딱하지 않은 편이다. 자라는 주둥이 끝이 가늘게 돌출됐고, 목과 코는 긴 관 모양이다. 허파 호흡을 해서 가끔 목을 공기 중으로 쭉 뽑아 올려 숨을 쉰다. 또 머리와 목을 등딱지 안으로 움츠려 쏙 집어넣을 수 있어 "자라목 움츠리듯 한다"라는 말이 있다. 암컷 덩치가 수컷보다 훨씬 크고, 턱의 이가 날카로워 깨무는 힘이 세며, 다리는 굵고 짧다. 발가락 사이엔 물갈퀴가 있어서 강이나 연못 바닥의 진흙에 잘 숨는다. 5~7월에 물가 모래땅에 구덩이를 파고 17~28개의 알을 낳는다.

남생이

자라와 비슷하면서 자라보다 몸집이 작은 '남생이'가 강물에 함께 산다. 남생이는 남생잇과(科)의 파충류로 물과 땅에 걸쳐 생활한다. 남생이 등딱지는 진한 갈색으로 육각형의 여러 딱지로 이뤄지며, 꼬리가 길다. 8월에 물가 모래나 흙속에 구덩이를 파서 4~6개의 알을 낳는다. 마찬가지로 남획과 오염 탓으로 개체 수가 줄었고 천연기념물 제453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붉은귀거북

뺨에 붉은색 점이 있는 '붉은귀거북'은 '청거북'이라고도 한다. 민물에 사는 자라나 남생이와 비슷한 종이다. 미국 남부가 원산지로 전 세계에 애완용으로 퍼졌다. 우리나라에선 외래종 거북을 방생하면서 강에 풀어준 것이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있다. 붉은귀거북이 토종 물고기와 개구리 등을 잡아먹는 포식자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금은 수입 금지 품목으로 정해졌다.

이런 말 들어봤니?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무엇에 갑자기 놀라면 그와 비슷한 것만 봐도 화들짝 놀란다는 뜻. 자라 등이 손잡이만 없을 뿐 솥뚜껑을 똑 닮아 생겨난 말이다.

자라목이 되다
기세 따위가 움츠러들어 작아지다.

● 자연과 인문을 버무린 과학비빔밥 2: 동물 편
지성사|권오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