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조선일보] [속담과 함께하는 생물 세상] 달팽이는 큰 더듬이가 눈, 작은 더듬이가 코래요](https://www.chosun.com/resizer/v2/2PIQQGEKEXMYHCFTKEDH6DCO4Q.jpg?auth=665b284815a8da771012f6bc41652a45526f402e73a13d21aacfc3e8dd1d4b0c&width=616)
옛사람들은 달팽이를 '와우(蝸牛)'라 불렀다. '와(蝸)'는 달팽이, '우(牛)'는 소라는 뜻으로 행동이 소처럼 느리다는 뜻이다. 달팽이를 눈여겨보면 신기하게도 더듬이가 네 개다. 위에는 한 쌍의 큰 더듬이가, 아래엔 작은 더듬이가 있다. 큰 더듬이 끝엔 동그란 달팽이 눈이 있다. 물체를 잘 보지는 못하지만 명암(明暗)을 구별할 줄 안다. 아래로 구부려 흔들리는 작은 더듬이로는 냄새·기온·바람·먹이를 인지한다. 큰 더듬이에 '눈'이 달렸다면 작은 것엔 '코'가 달린 셈이다.
달팽이는 풀이나 이끼를 먹는 초식동물로 알을 낳는다. 또 지렁이처럼 알과 정자를 다 만드는 자웅동체(雌雄同體)면서도 다른 달팽이와 짝짓기를 해 정자를 서로 바꾼다. 영리하게도 제 정자와 난자가 서로 수정하면 열성(劣性) 유전이 일어나 좋지 않은 자식이 태어난다는 것을 달팽이 스스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달팽이, 혹은 껍데기 없는 민달팽이는 기어간 자리에 흰 발자취를 남긴다. 발바닥에서 점액을 듬뿍 분비해 그 위를 스르르 쉽게 미끄러져 가는데 점액이 마른 자리가 하얘지는 것이다. 달팽이는 반딧불이 애벌레나 다른 딱정벌레·새·도마뱀의 먹잇감이 되는 등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달팽이가 많아야 반딧불이도 번성한다. 사람이 먹는 달팽이도 있다. 프랑스 요리 중 매우 유명한 '에스카르고(escargot)'는 식용 달팽이로 만든다.
이런 말 들어봤니?
달팽이 눈이 되다
민망스럽거나 핀잔을 받을 때 움찔하거나 겸연쩍어함을 이르는 말.
달팽이가 바다를 건너다니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 말할 거리도 안 된다는 말.
달팽이 눈이 되다
민망스럽거나 핀잔을 받을 때 움찔하거나 겸연쩍어함을 이르는 말.
달팽이가 바다를 건너다니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 말할 거리도 안 된다는 말.
● 자연과 인문을 버무린 과학비빔밥 2: 동물 편
지성사|권오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