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인들이 낭만적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사실 우주를 떠다니는 먼지야. 지구를 둘러싼 대기에 뛰어들면 뜨거워지면서 빛이 꼬리처럼 길게 늘어지지. 내가 많이 모여서 한꺼번에 지구로 쏟아지는 걸 '유성군'이라고 불러.
옛날 서양에선 유성을 하늘에 있는 신이 아래 세상을 내다보려고 창문을 열때 쏟아져 나오는 빛이라고 생각했다.
하루에 지구에 쏟아지는 유성의 수는 600~1500개!
나는 유성이야. 흔히 ‘별똥별’이라고도 불려. 밤하늘에 반짝 빛을 내며 떨어져 내리는 내 모습은 무척 아름답지! 옛날부터 나한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전해 오는데 들어 본 적 있니? 사실 내가 떨어지는 시간은 1초도 안 되기 때문에 그 사이 소원을 빌기 어려울 거야. 소원을 들어주기 싫어서 그런 건 아냐!
사실 나는 우주를 떠다니는 먼지야. ‘별’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별은 아니지. 내가 지구의 대기로 뛰어들면 엄청나게 뜨거워져서 빛이 꼬리를 만들거든. 그리고 불타기 시작해. 지구에서 그 모습을 보면 한 줄기 빛이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지. 내 몸집이 커서 가끔 불이 붙지 않을 때도 있어. 그러면 운석이 돼 지구에 도착한단다.
나는 대부분 혜성이 토해 내는 먼지야. 크기는 아주 작아서 1㎜도 채 되지 않지만, 가끔 1㎝쯤 되는 친구들도 있어. 클수록 밝게 빛나지.
너희 지구인들은 나를 자주 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랑 친구들이 잔뜩 지구로 내려올 때가 있어. 이렇게 많이 쏟아지는 유성의 무리를 ‘유성군’이라고 해. 떨어져 내리는 모습이 마치 불꽃으로 된 비처럼 보이지. 해마다 11월이면 볼 수 있는 ‘사자자리 유성군’이라고 들어 봤니? 별자리의 이름이 붙은 이유는 ‘사자자리’라는 별자리 방향에서 우리 유성들이 사방팔방으로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야. 이 밖에 10월에 나타나는 ‘오리온자리 유성군’, 4월에 나타나는 ‘거문고자리 유성군’도 있어.
● 다산어린이 '뿐뿐 과학 도감: 우주'(와타나베 준이치 글, 이토 미쓰루 그림, 정인영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