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비행기에 뭔가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비행기 안에 공기가 부족해지면 어떻게 될까요? 그대로 두었다가는 사람들이 정신을 잃고, 심해지면 목숨까지 잃을 거예요. 이럴 때를 대비해 비행기에는 산소마스크가 달려 있어요.

여객기를 타면 출발하기 전에 승무원이 산소마스크 쓰는 법을 알려 주지요. 비상 상황이 되면 산소마스크가 자동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자기 자리에서 산소마스크를 쓰면 돼요. 승무원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승객들을 돕기 위해 작은 휴대용 산소통을 이용하기도 해요. 산소마스크가 모자랄 일은 없어요. 비행기에 타는 정원보다 10% 많은 산소마스크를 준비해 놓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거든요.

여기서 퀴즈 하나! 비행기 안에서 산소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이 닥치면 어른이 먼저 써야 할까요, 어린이인 여러분이 먼저 써야 할까요? 정답은 '어른부터'예요.

어린이를 보호하겠다며 먼저 산소마스크를 씌워 주려다가 어른이 정신을 잃을 수 있거든요. 그러면 결국 어른도 어린이도 모두 위험해져요. 그래서 반드시 어른이 먼저 산소마스크를 쓰고 정신을 똑바로 차린 다음에 어린이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워 줘야 해요.

그런데 산소마스크의 산소는 어디에서 올까요? 비행기에 거대한 산소통이라도 달린 것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산소는 사람이 숨을 쉬는 데 꼭 필요한 것이지만, 한꺼번에 많이 모여 있으면 자칫 큰 사고를 낼 수도 있어요. 작은 불꽃이라도 많은 산소를 만나면 확 커져서 '펑' 하고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거든요. 그래서 비행기는 산소를 직접 싣는 대신 산소를 만들 수 있는 약품을 갖추고 다녀요. 그러다가 산소마스크가 필요해지면 그 약품들을 섞어서 산소를 만들어 공급하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산소는 탑승객 모두가 약 15분 동안 숨을 쉴 수 있게 해 주는 양이에요. 이 정도면 비행기가 공기가 충분한 안전한 높이까지 내려올 수 있는 시간이랍니다.

비행기에는 산소마스크 외에도 사고를 대비한 여러 도구가 있어요. 구명조끼는 물 위에 비상 착륙을 했을 때 필요해요. 끈을 당기면 자동으로 부풀어 오르지요. 너무 일찍 부풀어 오르면 비좁은 비행기 복도를 지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비행기 밖으로 나가기 직전에 끈을 당겨야 해요. 미끄럼틀같이 생긴 슬라이드는 비행기에서 빨리 탈출하게 해 줘요. 물 위에서는 보트 역할도 한답니다.

[어린이조선일보] [떴다, 비행기 교실] ⑪산소마스크

[아하! 그렇구나]

비행기 승무원

[어린이조선일보] [떴다, 비행기 교실] ⑪산소마스크

비행기 승무원은 참 멋있어 보이지요? 입은 유니폼도 근사하고요. 승무원은 승객에게 자리를 안내하거나 짐을 넣어 주고, 식사와 음료수를 나눠 주기도 해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승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는 승객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지요. 그래서 승무원은 많은 훈련을 받아요. 비행기가 비상 착륙을 했을 때 승객을 안전하게 밖으로 대피시키는 법이나 불이 났을 때 여러 종류의 소화기를 다루는 법, 갑자기 환자가 생겼을 때 응급처치를 하는 법 등을 훈련하지요. 승무원이 병에 걸리면 승객에게 옮길 수도 있기 때문에 건강도 철저히 챙겨야 해요. 승무원으로서 일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겠지요? 다음에 비행기에 탔을 때 승무원의 도움을 받으면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해 보세요.

찰리북 '항공 우주 과학자가 들려주는 비행기의 모든 것'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안석민·구삼옥·권기정 글, 홍원표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