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종이비행기를 가장 멀리 날리나 친구들과 시합해 본 적이 있나요? 종이비행기를 접는 것은 간단하지만, 멀리 날리기는 만만치가 않지요?
종이비행기는 엔진 같은 동력 장치가 달리지 않아서 계속 날 수가 없어요. 그래도 좀 더 멀리 날게 하는 방법은 있답니다.
종이비행기를 멀리 날리기 위해서는 우선 좌우로 흔들리지 않고 앞을 향해 똑바로 쭉 나아가게 해야 해요. 그러자면 날개가 좌우 대칭을 이루도록 접어야 하지요. 단순히 모양만 좌우대칭이면 되는 것이 아니에요. 날개의 각도도 반드시 대칭을 이뤄야 해요.
각도의 크기도 중요해요. 비행기나 글라이더의 날개를 보면 양쪽 날개가 위쪽으로 살짝 들려 있어요. 이때의 각도를 '상반각'이라고 불러요. 비행기와 글라이더는 상반각이 충분히 있어야 바람의 영향으로 기울어지더라도 원래 자세로 되돌아갈 수 있어요. 만약 상반각이 부족하거나 아예 날개가 아래쪽으로 처져 있다면 비행기와 글라이더는 똑바로 날지 못하고 옆으로 돌아 버려요. 이 원리를 이용해 볼까요? 종이비행기의 날개도 약간 위쪽을 향하게 접어서 상반각이 충분히 생기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
중요한 것이 또 있어요. 바로 '무게중심'이에요. 무게중심이 한쪽에 치우치면 안 되거든요. 종이비행기 앞쪽이 너무 무거우면 제대로 날지도 못하고 곧장 아래로 고꾸라져요. 반대로 뒤쪽이 너무 무겁다면 물결무늬를 그리듯 앞뒤로 휘청거려요. 무게중심을 적절하게 잡기 어렵다면 앞쪽 또는 뒤쪽에 접착테이프를 조금씩 붙여 가며 맞춰 보세요.
지금까지 종이비행기를 멀리 날리는 법을 알아봤어요. 그런데 종이비행기를 오래 날리는 법은 또 달라요. 거리야 어떻든 종이비행기가 최대한 천천히 내려가게 해야겠지요.
같은 무게의 종이비행기라면 날개의 면적이 넓을수록, 그리고 매끈하게 잘 접혀 있을수록 오래 날 수 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높이 던지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팔을 한껏 올려서 종이비행기를 날리세요!
■아하! 그렇구나
종이비행기도 국제 대회가 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레드불 페이퍼 윙스’라는 대회예요. 3~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의 종목은 세 가지예요. 멀리 날리기, 오래 날리기, 곡예비행. 멀리 날리기 종목과 오래 날리기 종목은 현장에서 A4 용지 한 장을 접어서 만든 종이비행기만 날릴 수 있어요. 종이를 붙이는 것이나 자르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요. 곡예비행 종목은 종이의 질이나 크기, 만드는 방법 등이 자유롭지만 동력 장치를 달거나 무선 조종을 하는 것은 안 돼요.
최근 우승 기록은 멀리 날리기 종목에서 56.61m, 오래 날리기 종목에서 13분 33초예요. 이 대회에는 각 나라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참가하지요. 어때요, 여러분도 종이비행기 국가대표에 도전해 보고 싶지 않나요?
찰리북 ‘항공 우주 과학자가 들려주는 비행기의 모든 것’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안석민·구삼옥·권기정 글, 홍원표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