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피에 형제의 열기구 ‘레베이용호’를 그린 당시의 그림.

아주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새처럼 날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신화나 전설 속에는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 종종 등장하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그리스 신화 속 이카로스 이야기일 거예요.

뛰어난 건축가로 이름을 날리던 다이달로스는 크레타의 미노스 왕을 위해 미궁을 만들었어요. 한번 들어가면 누구도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는 미궁이었지요. 그런데 그만 다이달로스 자신이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이 미궁 안에 갇히고 말았어요. 다이달로스는 하늘로 날아서 탈출하기로 결심하고, 밀랍으로 새의 깃털을 몸에 붙여 날개를 만들었답니다.

밀랍은 높은 온도에서 녹아 버리는 성질이 있어요. 다이달로스는 이카로스에게 말했지요.

"너무 높이 날아오르지 마라. 너무 높이 올라가면 태양의 열기에 밀랍이 녹아 날개가 떨어지고 말 거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행 장치 스케치.

하지만 이카로스는 하늘을 나는 것이 너무도 신이 난 나머지 높이 올라가고 말았어요. 뜨거운 햇살에 밀랍이 녹아 깃털이 흩어지는 것도 알아채지 못하고 말이에요. 다이달로스는 무사히 도망치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 이카로스는 바닷속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답니다. 사람들은 이카로스의 이름을 따서 이 바다를 이카리아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해요.

현실에서도 많은 사람이 하늘을 날려고 시도했어요. 서기 852년에는 아랍의 발명가인 이븐 피르나스가 독수리 깃털로 만든 옷을 입고 높은 탑에서 뛰어내렸어요. 피르나스는 잠시 공중을 나는 듯했지만, 결국 땅에 떨어져 크게 다쳤지요.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여러 기발한 물건을 만들어 낸 천재 발명가이기도 했어요. 새의 날개처럼 퍼덕이는 비행 장치도 만들었고, 오늘날의 헬리콥터와 비슷한 장치도 설계했지요. 하지만 실제로 하늘을 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어요.

[어린이조선일보] [떴다, 비행기 교실] ①사람도 새처럼 훨훨 날 수 있을까?

그때까지 사람들은 새가 하늘을 나는 원리를 흉내만 내려 했지만,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는 다른 방식을 떠올렸어요. 모닥불의 뜨거운 공기가 가벼운 물체를 위로 뜨게 하는 것을 보고 열기구를 발명해 낸 거예요. 1783년 몽골피에 형제가 만든 열기구 '레베이용호'는 두 사람을 태우고 900m 높이까지 올라가 25분 동안 하늘에 떠 있었어요. 1800년대에는 영국의 조지 케일리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어요. 새처럼 날개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날개를 고정하는 것이었지요. 케일리가 만든 글라이더는 사람을 태운 채 계곡 하나를 건널 정도로 오랫동안 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열기구도, 글라이더도 엄밀히 말해 비행기는 아니었어요. 비행기는 자유롭게 방향을 바꾸며 하늘을 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어린이조선일보] [떴다, 비행기 교실] ①사람도 새처럼 훨훨 날 수 있을까?

아하! 그렇구나

비행기의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항공 박물관을 찾아가 보세요.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은 제주도의 서쪽 지역에 있어요. 항공역사관에서 비행기 원리를 이해하고, 야외 전시실에서 실제 항공기도 볼 수 있지요. 경남 사천에 있는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에서는 비행기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항공기는 영상으로 조종 체험을 할 수도 있답니다. 또한 2020년에는 김포공항에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이 문을 연다고 해요.

[어린이조선일보] [떴다, 비행기 교실] ①사람도 새처럼 훨훨 날 수 있을까?

찰리북 ‘항공 우주 과학자가 들려주는 비행기의 모든 것’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안석민·구삼옥·권기정 글, 홍원표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