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 앞에서 우회전입니다.'

어른들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면 길을 안내하는 기계가 있지요. 바로 '내비게이션'입니다. 이 장치는 차의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하고 도로 상황을 고려해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합니다. 그럼 내비게이션이 나오기 전, 심지어 전기도 발명되기 전 옛날옛적에는 어떻게 길을 알고 먼 거리를 이동했을까요? 특히 밤에는 주위가 잘 보이지 않으니 길을 잃지는 않았을까요? 우리 조상들은 밤에 이동할 때 아주 커다란 '무료 내비게이션'을 이용했다고 해요. 바로 하늘에 총총 떠 있는 '별'이 그 주인공이지요.

별자리 만들고 이야기 엮었어요

옛날에는 시계나 달력·나침반 같은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길을 찾을 때 밤하늘의 별을 많이 이용했어요. 길잡이로 쓰던 별을 기억하기 쉽도록 별자리를 만들고 이야기를 엮었지요. 예를 들면 견우성과 직녀성에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7월 7석에만 만나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조상은 플레이아데스성단을 좀생이별이라고 불렀습니다. 좀생이별이 달과 가깝게 보이면 흉년이 들고, 멀게 보이면 풍년이 든다 믿었답니다.

조상들이 별자리를 관측한 흔적

우리나라는 아주 오래전부터 별을 관측하고 이용했어요. 충북 청주에서는 북두칠성과 북극성, 카시오페이아자리가 새겨진 고인돌을 발견했고,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는 별자리 그림을 찾았습니다. 조상들은 별자리 위치를 나타낸 천문도라는 그림도 그렸답니다. 천문도에서 조상들은 하늘의 별자리를 마치 땅처럼 구역을 나누어 놓았어요. 적도를 따라 12지역으로 나눴지요. 북극을 중심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안에 별 1464개를 새겨 넣었습니다. 별자리마다 이름을 만들어 넣었어요. 동그라미 둘레에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28수의 별자리를 놓았어요. 이렇게 조선시대에 그린 하늘의 지도, 즉 천문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상열차분야지도<사진>'랍니다.

[어린이조선일보] [일상 속 과학] 옛날엔 밤하늘의 별 보고 절기·동서남북 방향 알았죠
출처 : 바이킹 ‘초등학생을 위한 개념 과학 150’ (정윤선 지음, 김제도 그림, 정주현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