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가루로 옛 식물과 기후를 알아내요

꽃을 피우는 식물은 꽃가루를 많이 만듭니다. 꽃가루 대부분은 암술에 닿기도 전에 땅에 떨어집니다. 그 꽃가루가 화석이 돼 지층에 남기도 해요.

화석에 남은 꽃가루의 형태와 무늬를 조사하면 그것이 어떤 식물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그 시대에 같이 자랐던 나무의 종류부터 당시의 기온까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약 1만 년 전에 살았던 '담자리꽃나무'라는 고산식물의 꽃가루를 땅속에서 엄청나게 많이 발견했어요. 담자리꽃나무는 추운 곳에 사는 식물입니다. 담자리꽃나무가 넓은 지역에 걸쳐 발견된다면 그 시대와 지역이 어느 정도 추웠는지 알 수 있어요.

[어린이조선일보] [식물의 비밀] 꽃가루

〉〉 지금부터 1만 년 전의 지구 환경

먼 옛날 지구의 환경도 꽃가루 화석으로 알 수 있어요. 서울 청계천과 경기 파주 등에 있는 습지 땅바닥에서 꽃가루 화석이 나왔어요. 이를 분석하니 약 8000년 전 겨울에 살던 활엽수와 침엽수의 꽃가루였어요. 당시가 지금보다 기온이 더 낮았다는 사실을 밝혀냈죠. 이처럼 작은 꽃가루 하나로 여러 사실을 알 수 있어요.

흙 속에 있는 꽃가루를 어떻게 조사하는지 알아볼까요?

[어린이조선일보] [식물의 비밀] 꽃가루

과학자들은 지층의 꽃가루를 조사하기 위해 흙을 산과 알칼리로 녹입니다. 돌과 꽃가루만 녹지 않고 남겠죠. 이것을 특별한 물에 넣으면 가벼운 꽃가루는 물 위에 뜨고 돌처럼 무거운 광물은 가라앉아서 꽃가루와 광물을 분리할 수 있어요.

★꽃가루는 어떻게 강한 햇빛과 건조한 날씨를 견뎌내고 화석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바로 스포로폴레닌, 큐틴, 리그닌이라는 물질 때문이에요. 이 물질이 만드는 튼튼한 막 덕분에 오랜 시간 변하지 않을 수 있답니다.

바이킹 '초등학생을 위한 자연과학 365 2학기' (자연사학회연합 지음, 조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