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넓은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우주입니다.

우주가 넓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도대체 얼마나 넓은지는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퀴즈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무엇일까요? 달? 화성? 아닙니다. 달과 화성은 지구와 무척 가깝지만 별이 아닙니다. 별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이지요.

안드로메다은하는 우리 은하와 약 200만 광년 거리에 떨어져 있다. 사진은 안드로메다은하를 담은 제20회 천체사진공모전 금상 수상작.

지구와 가장 가까운 별은 바로 '태양'입니다. 태양은 지구로부터 약 1억5000만㎞ 떨어져 있습니다. 1억5000만㎞는 빛의 속도로도 약 8분 20초가 걸리는 아주 먼 거리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지금 보는 태양빛은 8분 20초 전에 출발한 빛인 거죠. 속도가 시속 100㎞인 자동차를 타고 한 번도 안 쉬고 달린다면 약 171년 넘게 걸리는 거리입니다.

그렇다면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무엇일까요? 바로 '프록시마 센타우리'라고 하는 별입니다. 프록시마라는 별은 태양으로부터 4.3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1광년은 빛의 속도로 1년을 가는 거리입니다. 1광년을 우리에게 익숙한 ㎞ 단위로 계산하면 약 10조㎞에 이릅니다. 하지만 은하의 크기와 비교하면 아주 가까운 거리라고 할 수 있죠. 우리 태양이 속한 은하의 크기를 따져보면 지름이 10만 광년 정도 됩니다. 빛의 속도로 10만 년을 가야 하는 거리죠.

태양은 우리 은하 중심에서 약 3만 광년 떨어진 외곽에 있답니다. 그러니까 은하 저 반대편에서 출발한 별빛은 약 8만 년 전에 출발한 것이죠. 8만 년 전이면 구석기 시대 중간 단계입니다. 네안데르탈인이라는 원시인이 살던 시절이죠.

하지만 이 정도는 은하 하나의 크기에 불과합니다. 우주에는 수많은 은하가 있다고 얘기했었죠? 여러분 귀에도 익숙한 안드로메다은하는 우리 은하로부터 약 200만 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은하인 안드로메다은하까지는 빛의 속도로 200만 년을 가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우주가 이렇게 넓으니 '혹시 외계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아직 지구 외의 천체에서 생명을 발견한 적이 없습니다. 있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없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모른다'고 해야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많은 천문학자는 외계인이 있더라도 지구인과 만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별과 은하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죠.

앞에서 우리 은하 반대편에서 출발한 빛은 지구에 원시인이 살던 시절에 출발한 빛이라고 한 것처럼 은하와 은하 사이를 여행하는 것은 현재 과학기술로는 불가능합니다. 과학자들이 추정하는 우주의 나이는 138억 살입니다. 이는 우주의 반지름 크기가 138억 광년이라는 의미입니다.

오늘 밤하늘에 희미하게 보이는 별들을 보며 우주의 크기를 상상해 보세요. 여러분이 상상력을 발휘할수록 생각 주머니도 그만큼 커지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