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패션, 화장에 이르기까지 '색깔'은 매우 중요한 요소예요. 아침에 입을 옷을 고를 때도 색깔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가 없지요.

요즘은 여러 색깔의 물감(염료)이 있어 다양한 색깔의 물품을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과거에는 물감이 매우 귀했어요. 그래서 얻기 쉬운 검은색, 회색과 같은 색을 주로 사용했지요. 그렇다면 아주 먼 옛날에는 물감을 어떻게 구했을까요?

[어린이조선일보] [화학이랑 놀자!] 합성물감 탄생, 색깔 가득한 세상 만들어

◇자연에서 얻는 색깔

과거에는 물감의 재료를 주로 자연에서 구했어요. 곤충이나 식물을 이용하면 몇 가지 색의 천연물감을 만들 수 있었지요. 하지만 옷감 하나를 염색할 만한 양을 얻으려면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했어요.

빨간색 물감의 재료인 코치닐을 예로 들어 볼까요? 옛날에는 1㎏의 코치닐을 얻으려면 10만 마리의 연지벌레가 필요했대요. 그러니까 아주 옛날에는 왕족이나 귀족처럼 신분이 높은 사람들만 빨간색으로 물들인 옷을 입었을 거예요.

윌리엄 퍼킨(1838~1907, 세계 염료 산업에 크게 기여한 사람에게 퍼킨의 이름을 딴 ‘퍼킨상’을 준다.

◇다양한 색깔의 합성물감 탄생

그러던 어느 날 세계를 뒤흔들 만한 일이 있어났어요. 바로 합성물감을 개발한 거예요. 지금이야 물감 하나 만든 것이 무슨 큰일이었을까 싶겠지만 주로 회색이나 검은색만 사용하던 세상을 알록달록 무지개색으로, 그것도 값싸고 손쉽게 가득 채울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어요.

합성물감은 윌리엄 퍼킨(1838~1907)이라는 영국의 화학자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발견했답니다. 퍼킨은 약을 연구하던 중 '콜타르'라는 물질의 한 성분이 천연물감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냈어요. 그는 이 성분을 활용해 옷감에 예쁜 색을 물들이는 방법을 개발했지요.

퍼킨이 콜타르를 이용해 합성물감을 만들자, 사람들은 열광했어요. 그 후로 많은 사람이 다양한 색깔의 합성물감을 개발했지요. 그 덕분에 우리가 현재 수천 가지의 아름다운 색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랍니다.

[어린이조선일보] [화학이랑 놀자!] 합성물감 탄생, 색깔 가득한 세상 만들어

지학사아르볼 '참 잘했어요 과학 5권 약이야? 독이야? 화학제품'
(김희정 글, 정인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