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아 국립공원 전경.

세계에는 수많은 국립공원이 있어요. 특성과 지역에 따라 이름도 제각각이죠. 그중 나라 이름을 딴 국립공원이 있어서 눈길을 끌어요. 바로 1961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브라질리아 국립공원'입니다.

브라질리아는 브라질의 수도 이름이지만, 브라질 국가를 상징하는 단어이기도 해요. 이 공원의 경우 브라질 수도인 브라질리아에 걸쳐 있어서 브라질리아 국립공원이라고 이름 지어졌어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권 국립공원이죠.

브라질리아 국립공원은 아마존강과 파라과이강 사이 해발 700~1300m에 위치해 있어요. 연간 강수량이 1675㎜로 풍부해요. 하지만 6~8월에는 강수량이 30㎜ 정도로 비가 거의 오지 않아요. 석회암이 발달해 물이 잘 빠져 나무나 키가 작은 풀보다는 널찍하고 키 큰 풀이 주를 이뤄요.

이 공원에서는 브라질의 광대한 열대초원인 '세라도'를 볼 수 있어요. 수변을 따라 숲이 형성돼 있는데, 이를 '캄포세라도'라고 해요. 캄포세라도는 생태계의 천국이에요. 식물도 정말 많죠. 대표적인 게 '부르티 야자'와 '벨로지아'예요. 부리티 야자는 비타민A의 원천인 베타카로텐 함량이 당근보다 5배나 높대요. 게다가 자외선 차단 능력이 뛰어난 부리티 기름이 열매에 듬뿍 들어있어요. 용도가 1000가지나 된다고 하니 기적의 식물이라고 해도 좋겠지요. 수변부에 줄줄이 늘어선 높다란 부리티 야자가 이 지역의 보물이랍니다. 벨로지아는 씨에서 처음 나오는 떡잎이 하나인 단자엽식물이에요. 도라지꽃을 2~3개 겹친 모양인 벨로지아는 가장자리로 갈수록 보랏빛이 더하며 아름다워요.

브라질리아 국립공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도 살아요. 개과 동물인 '갈기늑대'와 '덤불개'도 이곳에서 볼 수 있어요. 물가에서는 뉴트리아보다 몇 배 큰 설치류인 '카피바라'와 족제비과 동물 중 가장 큰 '큰수달'이 살아요. 다른 뱀을 족족 잡아먹는 무수라나뱀도 공원에 돌아다녀요. 모두 남미의 고유종이랍니다.

브라질리아를 가로지르는 이 공원처럼 서울에도 북한산과 도봉산을 아우르는 국립공원이 있어요.

하지만 내세울 수 있는 생태계와 생물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우리 국립공원 동식물 중에 세계가 관심을 두는 종과 서식지를 찾고 보살피면 어떨까요? 브라질리아 국립공원을 둘러보며 우리나라 자연을 생각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