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요다를 닮은 동물이 있어요. 그 주인공은 아프리카 중남부에서 400㎞ 떨어진 마다카스카르 섬에 사는 '아이아이 원숭이'〈사진〉예요.

외계 생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이아이 원숭이는 특이하게 생겼어요. 큰 이빨은 꼭 쥐나 토끼 같아요. 꼬리는 여우 꼬리처럼 생겼고 얼굴은 고양이에 가깝지요. 몸 색깔은 다람쥐와 비슷해서 처음 아이아이 원숭이가 발견됐을 때 설치류로 분류했대요. 하지만 골격과 유전자가 영장류와 가장 가까워 2008년에 재분류됐어요.

[어린이조선일보] [김종민 박사의 재미만만 생태계] (23) 열대우림 '아이아이 원숭이'

아이아이 원숭이를 보면 손가락이 가장 눈에 띈답니다. 마디 사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거든요. 특히 손톱이 날카롭고 갈고리처럼 휘어 있어요. 이 손가락으로 나무나 나뭇가지를 초당 8번까지 두드려요. 그리곤 큰 귀를 붙이고 울리는 소리를 듣죠. 텅 빈 곳에 사는 벌레의 움직임을 알아채기 위해서에요. 벌레가 확인되면 큰 앞니로 나무껍질을 벗겨 내고 나무를 쪼아 구멍을 내요. 그 후에는 가운뎃손가락을 길게 밀어 넣고 더듬어 벌레를 찾아요. 벌레가 걸리면 손톱으로 찍어 올린 뒤 우적우적 먹어요.

아이아이 원숭이는 몸 길이는 43㎝, 꼬리 길이는 약 60㎝이며, 몸무게는 3㎏이 조금 넘어요. 좀처럼 나무 위에서 내려오지 않는대요. 10m 정도 높이 나무 위에서 먹이를 찾고 생활해요. 벌레나 새알, 곤충도 먹지만 과일과 씨, 수액을 더 잘 먹어요.

대개 혼자서 먹이 활동을 하지만 무리가 모여 사회를 이루는 경우도 있어요. 수컷이 암컷보다 생활공간이 서너 배가 넓다고 해요. 그래서 수컷 하나가 여러 마리 암컷과 짝을 지어요. 수컷의 영역은 운동장 300개 넓이가 되는데, 수컷끼리 영역이 많이 겹치는 때는 암컷이 하나 이상 수컷과도 짝을 지어요.

세계적으로 희귀한 동물이 정말 많은 마다가스카르에는 아이아이 원숭이 말고도 많은 종류의 원숭이가 있어요. 그중에는 몸무게 30g에 불과한 초소형 영장류도 있죠. 아마존 밀림과 함께 지구생물의 보고로 불리는 마다가스카르 생태계가 참 대단하게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