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긴 동물 하면 떠오르는 동물이 있어요. 바로 '기린'입니다. 기다란 목 덕분에 기린은 아프리카 초원과 숲에서 가장 눈에 띄는 동물이에요. 목 길이만 2.5m에 무게가 300㎏이나 나간다고 해요.
두루미와 같이 목이 긴 새는 많아도 목이 긴 포유류는 드물어요. 프랑스의 동물학자 라마르크는 높은 곳에 있는 나뭇잎을 따 먹으면서 목이 길어진 특성을 아가 기린이 물려받아 점점 기린의 목이 길어졌다고 주장했어요. 반면 영국의 진화론자인 다윈은 목이 길어진 기린이 높은 곳에 있는 잎을 선점하면서 목이 짧은 기린이 밀려나고 목이 긴 기린이 자연선택됐다고 생각했지요. 어찌 됐든 기린이 진화 연구에 불을 붙인 셈이에요.
기린은 머리에 쌍으로 난 '골추'와 얼룩덜룩한 밤색 무늬도 특징적입니다. 얼룩무늬는 사람의 지문처럼 각기 달라 구분할 수 있어요. 등 선을 따라 과속방지턱같이 난 불룩한 혹도 특이해요.
기린이 느려 보인다고 생각하는 친구들 많지요? 하지만 말과 낙타처럼 기린도 잘 달려요. 목과 발이 길어 뒤뚱뒤뚱 거리지만 시속 60㎞까지 속력을 낼 수 있어요.
맹수들과 싸움도 잘해요. 기린의 목을 물어뜯기 위해 뛰어오르다 떨어지는 사자가 기린 발에 치이고 치명상을 입기도 하지요. 어른 기린들은 어린 기린을 노리는 맹수를 막기 위해 하루에 20분 정도만 자고 그 외 시간에는 깨어 있으면서 경계를 서요. 덕분에 기린은 사자나 하이에나와 같은 맹수들 틈에서도 줄곧 살아남았어요.
기린은 오늘날 목 싸움으로 우열을 가리고 짝을 얻습니다. 사실 5000만 년 전쯤에 나타난 기린의 조상은 키도 작고 목도 짧았어요. 약 800만 년 전에 기린의 직접 조상이 나온 후에 지금의 생김새를 갖췄지요.
현재 기린은 아프리카 초원이나 숲 언저리에 무리 지어 사는데 지구 상에 10만 마리가 채 되지 않아요. 멸종을 막기 위해 야생동물 보호 지역을 지정하고 관리에 힘쓰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