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약 700만 년 전부터 침팬지와 구분되기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으로는 호미닌을 시작으로 모두 23종의 인류 조상이 존재해요. 이들은 크게 네 개 그룹으로 나뉘어요. 오래된 순서대로 보면 초기 호미닌 그룹,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그룹(속·생물 분류의 한 단위), 파란트로푸스 그룹(속), 호모 그룹(속) 순이죠.

초기 호미닌 그룹 중 가장 오래된 조상은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예요. 약 700만 년 전에 나타났어요. 아르디피테쿠스는 440만 년 전 살았던 인류의 조상이에요.

그다음으로 오래된 조상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그룹입니다. 오스트랄로는 '남쪽', 피테쿠스는 '유인원'이라는 뜻이므로 둘을 합치면 '남쪽의 유인원'이라는 뜻이에요. 주로 아프리카 남쪽 지역에서 해당 인류 화석들이 발견됐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어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화석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루시'예요. 1974년 11월 24일, 도널드 조핸슨이 에티오피아의 아파르 지역에서 루시를 발견했어요. 3년간의 조사 끝에 인류 화석을 찾은 발굴팀은 신이 나서 그날 밤 축하 파티를 열었대요. 그때 카세트 레코더에서 계속 흘러나온 노래가 비틀즈의 '다이아몬드와 함께 하늘에 있는 루시(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였어요. 파티가 끝나고 새로 발견한 화석의 이름을 뭐라고 할까 물었대요. 그랬더니 모두 한결같이 "루시"라고 외쳤죠. 그래서 화석 이름이 루시가 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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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의 손가락은 길고 휘어져 있었어요. 또 골반에서 무릎까지 좁아지다가 무릎 아래에서 다시 넓어지는 몸 구조를 지녔죠. 루시 화석은 약 320만 년 전 것으로 밝혀졌는데, 당시로써는 가장 오래된 인류 화석이었어요. 그래서 1992년 아르디피테쿠스 화석이 발굴되기 전까지 20여 년 동안 루시에게는 늘 '최초의 인류 화석 루시'라는 별명이 따라다녔어요. 루시 종족의 정식 이름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예요.

세 번째는 파란트로푸스 그룹이에요. 1967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됐어요. 파란트로푸스 화석은 맨 처음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분류됐어요. 그러다 나중에 '머리 가운데 깃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있으면서 이가 크고 턱이 발달해 잡식성이 된 인류'를 파란트로푸스라고 따로 분류했어요. 파란트로푸스 그룹에는 270만 년 전 살았던 파란트로푸스 아에티오피쿠스와 200만 년 전 출현한 파란트로푸스 로부스투스,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 세 종류가 있어요.

마지막 그룹은 현대 인류와 같은 호모 그룹이에요. 호모 그룹은 뇌가 크고 도구를 사용했어요. 아프리카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기 시작한 인류기도 해요. '손을 사용한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하빌리스는 260만 년 전 최초로 도구를 사용한 인간이고, 180만 년 전 처음 나타난 호모 에렉투스는 최초로 불을 사용했어요.

종이책 제공·어린이를 위한 세상을 바꾼 과학 이야기 (글 권기균·그림 이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