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조선일보] [위대한 발명] 인간, 진화하기까지 수백만 년 걸려

'인류는 어디에서 왔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크게 두 가지예요. 그중 하나는 창조론이에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고, 맨 마지막 날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를 만들었다는 설이죠.

또 다른 하나는 진화론입니다. 인간이 원숭이와 비슷한 생명체에서 점차 진화해 오늘날의 모습을 지니게 됐다는 주장이에요. 과학자들은 주로 진화론의 입장에서 인류가 어떤 식으로 진화했는지를 연구해요. 이런 학문을 '고인류학'이라고 해요.

그럼 과학적으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과학자들은 여러 가지 신체적 특징과 행동들을 근거로 인간을 정의해요. 인간의 신체적인 특징과 행동은 갑자기 진화한 것이 아니에요. 수백만 년이 걸렸어요. 직립보행(두 발로 서서 걷기), 도구 사용, 신체의 진화, 더 큰 뇌, 사회적 네트워크의 개발, 상징과 언어의 창조 같은 진화의 주요 이정표들이 있어요.

◇침팬지는 98.8%, 고릴라는 98.4%가 인간의 유전자와 동일

초기 인류의 조상은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를 제외하고 모두 멸종했어요. 인류를 린네의 방식으로 분류하면 동물계-척색동물문-포유동물강-영장목-호미니드과-호모속-사피엔스종의 7단계로 나눠요. 학명은 속과 종을 합쳐서 짓기 때문에 인간의 학명은 호모 사피엔스예요.

인간은 영장류죠. 영장류는 다시 원원류·안경원숭이·원숭이·유인원으로 분류되는데 인간은 유인원에 속해요. 유인원은 '사람과 유사한 원숭이'라는 뜻이에요. 꼬리가 없고 직립보행을 하는 것이 특징이지요.

최근 DNA 분석을 통해 과학자들은 현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영장류 원숭이들과 유전자적 특성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냈어요. 침팬지는 98.8%, 고릴라는 98.4%가 인간의 유전자와 같아요. 이에 비해 오랑우탄은 96.9%가 인간의 유전자와 같고요. 그래서 지금은 침팬지와 고릴라, 인류의 조상을 한데 묶어 '호미닌'이라 하고, 오랑우탄은 유전자 차이가 많이 나서 호미닌에 넣지 않아요.

◇지금까지 발견된 인류 조상의 화석은 약 6000개

인류 조상의 화석은 지금까지 약 6000개가 발굴됐어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20만년 전부터 지구 전 지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어요. 지구촌 곳곳에서 발견되는 같은 종류의 화석들이 그 증거죠. 중요한 것은 크기나 형상, 피부, 눈의 차이에도 모든 현대 인류들은 DNA 상으로 굉장히 일치한다는 점이에요. 단지 0.1%만 다를 뿐이죠.

종이책 제공·어린이를 위한 세상을 바꾼 과학 이야기 (글 권기균·그림 이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