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를 맞아 본 친구들이라면 이번에 소개할 법칙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매는 처음 맞을 때 가장 아파. 그다음부터는 아픈 정도가 점점 약해지지. 이런 현상이 바로 '베버의 법칙(Webr's law)'이야.
처음에 약한 자극을 받으면, 그다음에 받는 자극의 강도가 세지 않아도 그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어. 반면 강한 자극을 받고난 뒤엔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능력이 약해져 센 강도의 자극에서만 차이를 느끼지.
매 맞는 상황에 대입해 설명해볼게. 처음 매를 맞을 땐 맞지 않을 때와 비교해 아픔의 차이가 매우 커. 그렇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만, 두 번째 매부터는 첫 번째 매와 차이가 별로 없어서 아픔을 많이 느끼지 못해.
이러한 현상을 발견한 사람은 독일의 생리학자인 '베버'야. 그래서 '베버의 법칙'이라고 부르지. 베버는 역도에서 이 법칙의 힌트를 얻었다고 해.
어떤 사람이 50g의 추를 들고 있을 때 1.5g의 무게만 추가해도 그 차이를 느끼더래. 그런데 100g의 추를 들고 있었을 때는 1.5g의 무게를 추가해도 그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는 거야. 이보다 2배 무거운 3g의 무게를 추가해야 그 차이를 느꼈다는 거지. 그리고 200g의 추를 들고 있었을 때는 6g의 무게를 추가해야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대.
베버의 법칙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어. 개구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해 줄게. 개구리를 뜨거운 물이 담긴 냄비에 집어넣으면 바로 뛰쳐나와. 뜨거운 물속에 가만히 앉아 있는 개구리는 없을 거야. 그런데 차가운 물이 담겨 있는 냄비에 개구리를 집어넣고, 서서히 열을 가하면 개구리는 죽고 말아. 물이 조금씩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래.
너희도 이런 경험을 한두 번 한 적 있을거야.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이 담긴 욕탕에 처음 들어가면 뜨거워서 뛰쳐나오지만, 일단 들어가고 나서 시간이 흐르면 편안하게 있을 수 있지. 이게 베버의 법칙이야.
베버의 법칙을 제대로 이해한 친구라면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을 거야.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습관처럼 나쁜 일을 하면 안 된다는 거지. 나쁜 일을 자주 하면 점차 감각이 무뎌져 그게 나쁜지도 모르게 될 테니까 말이야. 물론 좋은 일이라면 자주 해도 좋아.
세상을 보는 눈
누구나 안 좋은 일을 극복하는 방법이 한 가지쯤 있을 거야. 혹시 그 방법이 '베버의 법칙'과 관련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
예를 들어 놀다가 실수로 귀한 물건을 깨뜨렸다고 해 보자. '심하게 꾸중을 듣거나 벌을 서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부모님이 실수로 한 일이니까 크게 나무라지 않고 그냥 지나갔어. 어떤 기분이 들까?
안 좋은 일이 벌어졌을 때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면 실제 일의 결과가 나왔을 때 오히려 안심이 돼.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고 해도 이미 그 상황을 한번 상상해 봤기 때문에 충격은 덜할 거야. 이것도 일종의 베버의 법칙인 셈이야.
복작복작 세상을 바꾸는 법칙 (박동석 글·송진욱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