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가 별로 안 좋거나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를 '물과 기름 같다'고 해. 왜냐하면 물과 기름은 잘 섞이지 않거든. 두 액체를 섞기 위해 아무리 젓거나 흔들어도 결국 두 층으로 나뉘어. 그래서 기름때가 묻은 옷은 물로만 빨면 잘 지워지지 않는단다.
그런데 물과 기름을 섞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비누를 사용하면 돼. 물과 기름에 비누 같은 세제를 섞으면 거짓말처럼 잘 섞인단다. 그래서 비누로 기름때를 제거할 수 있는 거야.
기름은 식초하고도 사이가 좋지 않아. 물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섞으려고 해도 두 층으로 나뉘지. 이때는 달걀노른자를 넣으면 잘 섞여. 기름과 식초, 달걀노른자를 섞어서 만든 게 바로 마요네즈야. 이처럼 두 액체가 잘 섞이게 하는 것을 '유화제'라고 해.
물과 기름과 식초는 다 액체야. 대부분의 액체는 잘 섞이는데 기름만 유독 잘 섞이지 않는 이유는 분자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야. 물은 극성 분자고, 기름은 무극성 분자거든. 극성 분자끼리, 무극성 분자끼리 뭉치는 성질 때문에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고 분리되는 거야.
물과 기름이 위·아래로 층을 이루는 것은 밀도 차이 때문이야. 비중이 1인 물보다 크면 가라앉고, 작으면 물 위로 뜨는 밀도 차이로 인해 비중이 작은 기름이 물 위로 뜨는 거란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미술 작품을 만들 수 있어. 마블링은 물이 담긴 용기에 유성 물감을 떨어뜨린 후 그 위에 종이를 대어 만드는 작품으로, 작업할 때마다 무늬와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단다.
★극성과 무극성
극성은 분자들이 갖는 고유한 성질로 물질은 분자로 이루어져 있다. 분자는 원자로 구성되며, 원자는 +극을 갖는 핵과 -극을 갖는 전자로 나누어진다. 전자와 핵의 힘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한쪽으로 끌려가려 하는 것이 극성 분자이고, 양쪽의 힘이 균형을 이루어 이동이 없는 것이 무극성 분자다. 대부분 극성 분자는 물과 친하고, 무극성 분자는 물과 친하지 않다.
공동기획|소년조선일보 · 파란정원
자기주도형학습을위한 초등 교과 100 (글 조영경, 그림 홍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