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구름에서 생기는 거야. 작은 물방울과 얼음 알갱이로 가득 찬 구름이 상승기류를 타고 높이 올라가면, 낮은 기압으로 인해 공기가 팽창해. 이때 공기는 팽창하는 데 자신의 열에너지를 사용해. 열을 사용해 버리니까 온도가 내려가고, 공기의 온도가 내려가면 공기가 머금고 있던 수증기들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거지.
◇재미있는 비의 이름들
아주 무더운 여름에는 소나기가 자주 내려. 소나기는 적란운에서 내리는데, 이 적란운은 벼락도 만들어. 그래서 소나기가 내릴 땐 우르르 쾅쾅하면서 벼락과 함께 갑자기 많은 비가 퍼붓는 거야. 하지만 소나기가 내리는 범위는 좁아. 어떤 동네에서는 소나기가 내려도 그 옆 동네에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말짱한 경우도 많거든.
한꺼번에 많이 내리는 비는 마치 장대처럼 굵은 비가 쏟아지는 것 같다고 해서 '장대비'라고 불러. '이슬비'는 작은 빗방울이 한결같이 내리는 비를 말하고, 그보다 빗방울이 조금 더 굵은 비를 '가랑비'라고 해.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비도 옷이 젖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주 작은 빗방울이 가늘게 내리는 거야. 참, 그리고 이슬비보다도 가는 비가 있는데 그걸 '는개'라고 해.
날씨가 화창한 날에 잠깐 내렸다가 그치는 비는 '여우비'야. 여우는 행동이 아주 재빨라서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져 버리는데, 그런 모습이 비슷해서 여우비라는 이름이 붙었어. 바람이 멀리 있는 구름 속의 비를 데려와서 맑은 곳에다 뿌리면 여우비가 내린단다.
◇세계 최초의 강우량 측정기, 세계 최초의 기상관측기는?
세계 최초의 강우량 측정기이면서 세계 최초의 기상관측기인 것은 뭘까? 그건 바로 세계 최초라는 말이 두 번이나 붙은,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측우기야!
옛 문헌에 따르면 세종대왕과 신하들이 1441년 측우기를 발명했어. 그리고 1년 뒤인 1442년에 처음으로 강우량을 측정했다고 해. 유럽에서 처음으로 강우량을 측정한 나라는 이탈리아인데, 그 시기는 1639년이었어. 우리나라가 이탈리아보다 197년이나 더 앞서서 강우량을 잰 거야.
측우기는 원통형 측정기로 처음엔 쇠로 만들었지만 나중엔 구리를 쓰기도 했고, 도자기나 기와 같은 재질로도 만들었어. 그리고 나무나 대나무로 만든 '주척'이라는 굽은 자로 물의 깊이를 측정했지.
하늘을 나는교실 제공· '초등학생이 가장 궁금해하는 과학 이야기 30' 시리즈 중 날씨 이야기(노하선 글·우디 크리에이티브스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