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란 지구를 둘러싼 공기층을 말해. 지구의 날씨 변화는 태양이 내뿜은 열에너지와 지구의 대기가 있어서 가능해. 대기가 있어야 데워진 공기가 연이어 돌고 도는 대류가 생기고, 공기의 흐름인 바람도 불지. 또 수증기가 대류를 통해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됐다가 비가 돼 내리는 것도 대기가 있기 때문이야.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기가 산소, 질소, 이산화탄소 등의 기체로 이뤄져 있어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가 숨을 쉴 수 있다는 거야.
태양이 보내는 복사열 중 지표에 전달되는 건 50% 정도야. 대기는 나머지 복사열 중 20%를 흡수하고 30%는 반사해 버려. 이를 통해 낮에는 복사열의 일부만 지면에 닿게 해서 지구가 너무 뜨거워지는 것을 막아 줘. 밤에는 낮 동안 흡수한 열을 내놓고 지표면에서 공중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잡아 둬 지구의 온도가 심하게 떨어지지 않도록 해 주지. 만약 대기가 없었다면 지구는 낮에는 너무 뜨겁고 밤에는 너무 추워서 도저히 생명체가 살 수 없었을 거야.
또 대기는 우주에서 날아오는 운석이라는 돌덩어리가 우리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게 해 주기도 해. 우주 공간에는 아주 많은 운석이 돌아다니는데, 이것들이 지구를 향해 떨어져도 도중에 대기와 마찰해서 타 버리지.
그리고 대기 중에 '오존'이라는 기체가 있는데 이건 햇빛에 들어 있는 해로운 자외선을 대부분 흡수해서 생명체를 보호해 준단다. 이쯤 되면 대기를 지구 방위군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지?
태양 주위를 도는 여덟 개의 행성 중에서 수성을 뺀 나머지 행성에는 대기가 있단다. 하지만 대기가 있다고 해도 정작 숨을 쉬는 데 필요한 산소는 없어서 사람이 살 수는 없어. 다른 행성에서 사람이 살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온도가 적당치 않다는 거야. 지구보다 태양에 더 가까이 있는 수성과 금성은 태양열을 너무 많이 받아서 무척 뜨거워. 특히 금성의 대기에는 열을 붙잡아 두는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아서 태양으로부터 온 열을 죄다 가두어 버려. 그런 탓에 안 그래도 태양열을 많이 받는 금성의 지표면은 아주 아주 뜨거워. 반대로 태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화성, 목성, 토성 등은 태양열을 적게 받아서 너무 춥지.
태양열을 적당히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 숨을 쉴 수 있는 대기를 가진 것은 지구뿐이야. 지구와 지구를 둘러싼 대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