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충분히 긴 지레와 지레를 움직일 수 있도록 받쳐 줄 땅만 있다면, 지구도 들어 올릴 수 있다"라는 말 들어 본 적 있어? 이 말은 아르키메데스가 한 말이야.
아르키메데스가 살았던 시대에 이 말을 들었던 사람들은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어. 시라쿠사 왕도 아르키메데스가 헛소리한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왕은 아르키메데스를 한번 시험해 보고 싶었어. 그래서 아르키메데스에게 그런 지레와 땅은 구할 수 없으니 대신 어마어마하게 큰 배를 바다에 띄워 보라고 했어. 왕의 명령으로 만든 그 배는 너무 크고 무거워서 만든 지 한참이 지나도록 바다에 띄우지 못했어.
아르키메데스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약속했어. 그리고 며칠 뒤, 왕에게 바닷가로 와 달라고 했어.
바닷가는 이미 구경꾼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조차 없었어. 바닷가에 놓인 배를 본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어. 그렇게 큰 배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거든. 사람들은 슬며시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
'도대체 저렇게 큰 배를 어떻게 들어 올린단 말이야?'
그런데 아르키메데스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왕에게 밧줄 하나를 건네주며 말했어.
"왕이시여. 이 줄을 한번 당겨 주십시오. 그러면 배를 바다에 띄울 수 있습니다."
왕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아르키메데스가 건넨 밧줄을 쳐다봤어.
'이깟 밧줄 하나로 배를 옮긴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터무니없는 소리였지만 왕은 속는 셈치고 밧줄을 당겼어.
그런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 배가 움직인 거야! 모래밭을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간 배는 풍덩 소리와 함께 바다로 들어갔어. 말도 안 돼! 수학자라더니 사실은 마술사였던 거야?
왕은 밧줄 하나로 배를 옮겼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어. 하지만 아무리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배가 떠 있는 곳은 분명히 바다였다고!
아하 >> 그렇구나!
아르키메데스가 커다란 배를 밧줄로 쉽게 옮길 수 있었던 건 지레의 원리를 응용한 도드래를 사용했기 때문이야. 지레는 막대와 받침을 이용해 물체를 쉽게 움직이게 해 주는 도구야. 가위, 병따개 등이 지레의 원리를 이용해 만들어졌지.
도르래는 지레의 원리에 바퀴와 줄을 이용해서 물체를 위아래로 쉽게 옮길 수 있게 해 주는 도구야. 도드래에는 고정 도르래와 움직 도르래가 있어. 고정 도드래는 바퀴를 한곳에 고정한 도르래로, 도르래를 이용해서 물체를 직접 들어 올리는 것과 똑같은 힘을 써야 해. 하지만 줄을 아래로 당기면 물체가 올라가니까 힘의 방향을 바꿀 수 있어 편리하지. 움직 도르래는 바퀴를 고정하지 않아 물체와 함께 움직이는 도르래로, 힘의 방향을 바꿀 수 없지만, 직접 들어 올릴 때의 절반의 힘으로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어.
아르키메데스는 움직 도르래와 고정 도르래를 여러 개 함께 설치한 복합 도르래를 이용해 배를 움직였어. 복합 도르래를 이용하면 힘의 방향도 바꾸면서 작은 힘으로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어. 우물의 두레박이나 오늘날 자주 사용하는 엘리베이터도 도르래를 이용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