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적조' 현상으로 어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는 뉴스 들어보셨을 거예요. 적조란 바다가 빨갛게 변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과연 적조가 왜 나타날까요?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피해를 끼칠까요? 오늘 과학뉴스에서는 적조의 원인과 영향 그리고 현재 어떤 식으로 적조에 대응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미생물이 갑자기 늘어나 생기는 현상
'적조'는 플랑크톤이라는 미생물이 갑작스레 엄청난 수로 번식해 바다나 강, 운하, 호수 등의 색깔이 바뀌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물이 붉게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붉은 물이라는 의미로 적조(赤潮)라고 부르지요. 하지만 실제로 바뀌는 색은 원인이 되는 플랑크톤의 색깔에 따라서 다르다고 해요. 플랑크톤에 따라 주황색이나 적갈색, 갈색 등의 색을 띠기도 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적조가 4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수온이 떨어지는 11월까지 계속되는데요. 엄청나게 늘어난 플랑크톤이 물고기의 아가미에 들러붙어 호흡을 방해해 결국 물고기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양식 어패류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해 어민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되지요.
◇무리한 간척사업, 엘니뇨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그렇다면 적조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아직까지 적조의 원인에 대해서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산업화로 인한 육지의 오염 물질이 바다로 흘러들어와 바다를 더럽히는 것이 큰 원인으로 짐작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무리한 연안 개발로 인한 갯벌의 감소가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갯벌에 사는 여러 생물은 물속에 있는 미생물이나 플랑크톤을 먹이로 함으로써 자연정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무리한 간척사업으로 이 생물들이 사라지면서 미생물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돼 적조가 발생하게 된 거죠.
이 외에도 기온의 변화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며 미생물이 더욱 왕성하게 번식하는 경우나 바람이 적게 불어서 바닷물이 잘 섞이지 않는 경우에도 적조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특히 엘니뇨 같은 지구 환경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적조가 더욱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연구도 나왔답니다.
◇첨단 기술 투입돼 적조 없애기 나서
이처럼 적조는 한순간에 모든 걸 앗아가는 암적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수산 당국은 적조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기술로 방제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술은 바로 '황토 살포'입니다. '첨단 과학 시대에 웬 황토'하고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요. 황토에는 바닷속 오염 물질과 플랑크톤을 빨아들이고 모으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적조를 없애는 데 아주 유용합니다. 황토에 달라붙은 플랑크톤 등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죽게 됨으로써 적조가 사라지게 되거든요.
이 밖에도 적조에 맞서기 위해 각종 첨단 기술도 투입됐어요. 바닷물을 전기 분해해 적조 생물을 파괴하는 전해수 처리기와 물 흐름 기술이 바로 그것인데요. 전해수 처리기는 강한 산성인 전해수를 살포해 적조 생물을 소멸하는 방식입니다. 물 흐름은 선박의 빠른 물살을 활용해 바닷물을 흩트려서 적조 현상이 안 나게 하는 기술이죠.
이처럼 여러 가지 화학 물질을 사용하면 적조 방제 효과가 더 클 수가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바다가 다시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그런 방법을 쓸 수 없답니다. 무엇보다도 적조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방법은 우리가 자연을 보호해 바다를 깨끗이 보존하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