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수

괭이밥은 들판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10~30㎝쯤 자라는데 곧게 서지 못하고 기울어집니다. 줄기에는 잔털이 많지요. 잎은 어긋나게 붙고 세 장의 쪽잎으로 이뤄진 겹잎입니다. 쪽잎 하나하나는 심장 모양이고 잎 뒷면과 가장자리에 털이 많아요. 언뜻 보면 토끼풀 잎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꽃은 봄부터 가을까지 노랗게 피지요. 줄기는 가냘프지만 땅속에 있는 뿌리는 굵고 깊이 박혀서 좀처럼 뽑히지 않습니다. 살려는 힘이 무척 강해서 시멘트 틈이건 어디건 양지바른 곳이면 아무 데서나 잘 자랍니다.

괭이밥 잎을 잘근잘근 씹어 보면 새콤한 맛이 우러납니다. 식초나 백반처럼 산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에요.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일 때 봉숭아와 함께 괭이밥 잎을 넣고 찧어서 손톱에 올려 보세요. 백반을 넣었을 때처럼 곱게 물이 듭니다.

괭이밥 잎은 재미있는 성질이 또 있습니다. 햇빛이 비치는 한낮에는 잎이 쫙 펴져 있지만, 밤이나 흐린 날에는 잎을 오므립니다. 이런 움직임을 수면운동이라고 해요. 땅콩이나 자귀나무도 괭이밥처럼 수면운동을 하는 식물이랍니다.

분류: 괭이밥과 △잘 자라는 곳: 들판이나 낮은 산 △다른 이름: 괭이싱아, 괴승아, 시금, 고양이밥 △꽃 피는 때: 봄~가을 △열매 익는 때: 6~9월

제공: 보리 | 세밀화로 그린 보리어린이 식물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