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선

바랭이는 양지바른 들이나 묵은 밭, 길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입니다. 도시에서는 잔디밭이나 길가에서 가끔씩 볼 수 있지요. 바랭이는 땅 위를 기면서 퍼지는데 마디마다 새 뿌리가 나기 때문에 무척 빠르게 자라는 풀입니다. 처음에는 가느다란 줄기가 뻗지만 날씨가 더워지고 비가 오면 어느 틈에 한 뼘씩 자라나요. 그래서 쇠비름 못지않게 농사짓는 분들을 고생시키는 잡초죠. 그러나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었을 때는 먹기도 했답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 가운데는 바랭이로 죽을 쑤어 먹고 자란 분들도 계시지요. 바랭이는 줄기가 연하고 독이 없어서 먹어도 탈이 없으니까요. 또 소가 아주 좋아하는 풀이에요. 풀이 연해서 돼지나 토끼도 곧잘 먹습니다.

바랭이는 높이가 50~100㎝쯤 자라요. 줄기는 가늘고 긴데 마디에 잔털이 듬성듬성 나 있지요. 잎은 끈처럼 생겼는데, 길이가 10~20㎝쯤 됩니다. 7~8월에 줄기 끝에서 연초록색이나 자주색 이삭이 나와서 우산살처럼 퍼져요. 바랭이는 풀우산이나 풀조리를 만들면서 놀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랭이를 조리풀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어요.

△분류: 벼과 △잘 자라는 곳: 들판이나 밭에서 자란다. △다른 이름: 보래기, 바래기, 조리풀 △꽃 피는 때: 7~8월 △쓰임: 퇴비나 가축의 먹이로 쓴다

제공: 보리 | 세밀화로 그린 보리어린이 식물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