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가 지난 3일 탄생 40주년을 맞았어요. 오늘 과학뉴스에서는 '벽돌 전화'라 불리던 투박한 초창기 휴대전화부터 최첨단 시대의 아이콘이 된 스마트폰까지, 40돌을 맞은 휴대전화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봤습니다.

1 세계 최초 휴대폰 개발자 마틴 쿠퍼. 2 모토로라의 '다이나택 8000X'. 3 IBM사 '사이먼'.

◇최초의 휴대전화, 무게 1kg에 충전시간은 무려 10시간

"조엘, 나 마틴이야. 지금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고 있어!" 1973년 4월 3일, 미국 벨 연구소 소장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최초의 휴대전화를 개발한 모토로라의 엔지니어 마틴 쿠퍼였습니다. 쿠퍼가 발명한 최초의 휴대전화인 '다이나택8000X'의 무게는 1㎏에 배터리 지속시간은 35분, 충전시간은 10시간에 달했습니다. 초소형화된 현재의 스마트폰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덩치 큰 '벽돌 전화'였죠.

오랜 연구 끝에 최초의 휴대전화가 등장했지만 기술 발전이 순탄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제대로 된 휴대전화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거의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으니까요. 다이나택의 테스트모델이 나온 지 10년 만인 83년 모토로라는 상용화 휴대전화를 내놨습니다. 1㎏이 채 되지 않는 혁명적인 무게를 지녔지만 당시 가격으로 4000달러에 육박했죠. 지금 화폐가치로 따지면 약 9000달러(약 970만원)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였답니다.

◇1993년 이후 급속도로 보급된 휴대전화

1993년을 기점으로 휴대전화가 일반인들에게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합니다. 통신체계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 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부를 수 있는 휴대전화도 1993년에 나왔습니다. IBM이 만든 '사이먼'이 그 주인공인데요. 이 휴대전화엔 달력과 주소록·시계·계산기·메모장·이메일 등의 기능이 담겨 있고 쿼티 자판이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달려 있었다고 하네요.

1 애플의 '아이폰'. 2 삼성의 '갤럭시 S2'. 3 애플의 '아이워치'.

1996년에는 우리 눈에 익숙한 모토로라의 스타택이 출시돼 폴더 형태의 좀더 작은 크기의 휴대전화를 만날 수 있게 됐어요. 1999년에는 노키아가 무선통신이 가능한 휴대폰을 내놨고, 삼성도 MP3 기능을 처음으로 갖춘 SPH-M100 모델을 내놨어요. 특히 삼성의 SPH-M100 모델은 시사주간지 '타임'이 1923~2010년 사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전자기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답니다.

이후 휴대전화의 거듭된 진화가 시작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07년, 드디어 '아이폰'이 출시됩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 복귀 이후 내놓은 야심작으로 최초의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풀터치스크린 폰인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역사를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1년 휴대전화의 걸작으로 불리는 삼성의 야심작 갤럭시S2가 출시됩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OS를 장착한 이 스마트폰은 당시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으로 알려져 아직도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답니다.

◇"통신기기에서 다양한 도구로 진화할 것"

휴대전화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어요. 벌써 손목시계나 안경 등 '걸칠 수 있는' 휴대전화나 휘는 휴대전화는 현실화됐죠. 기기 자체가 투명하거나 자유자재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휴대전화도 결코 상상 속의 일은 아니랍니다. 센서로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생체인식 기능도 머지않은 것으로 전망된답니다. 마이크 쇼트 유럽 텔레포니카 부사장은 "휴대전화가 입는 형태나 손목시계 형태로 바뀌면서 몸의 상태를 직접 주치의에게 전달하는 건강 측정장치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답니다. 우리가 앞으로 사용할 휴대전화가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지 정말 기대되지 않나요?